"작년 '주린이' 3명 중 2명, '손실'···거래 잦을수록 수익 저조"
"작년 '주린이' 3명 중 2명, '손실'···거래 잦을수록 수익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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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硏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세미나
신규 투자자 수익률 5.9%···기존 투자자(18.8%)의 3분의 1 불과
코로나 환경서 유튜브 영향력↑···불공정 거래 우려, 대응 방안 요구"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개인투자자 거래행태와 투자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개인투자자 거래행태와 투자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주식시장에 대거 입성한 신규 투자자의 3분의 2는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승장에서 투자자 스스로의 '과잉확신'이 잦은 거래를 유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환경에서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수록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 거래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다. 세미나에선 최근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아진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거래행태에 대한 분석과 함께 빠르게 확산 중인 소셜미디어의 파급효과를 점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자본연은 국내 4개 증권사 표본 고객 20만4004명의 지난해 3~10월 일별 주식 거래 및 포트폴리오 자료를 분석했다. 이중 신규 개인투자자는 30%인 6만446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입자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당시 주가 급락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규모 IPO(기업공개)으로 신규 투자자의 유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전체 개인투자자 중 46%는 지난해 3~10월 투자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존투자자는 39%가, 신규투자자는 62%가 손실을 입었다. 3명 중 2명꼴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기존 투자자(18.8%)의 3분의 1에 그친다. 증권거래세,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1.2%로 손실이다.

기존·신규투자자의 지난해 3~10월 투자수익률(자료=자본시장연구원)
기존·신규투자자의 지난해 3~10월 투자수익률(자료=자본시장연구원)

신규 투자자의 저조한 투자 성과는 잦은 거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회전율, 일중거래비중, 종목교체율이 높을수록 일간 초과수익률이 낮았다. 이는 신규 투자자와 20대, 소액투자자에게서 두드러졌다.  

김민기 자본연 연구위원은 "잦은 거래는 투자자 스스로에 대한 '과잉확신'과 관련이 깊은데, 스스로의 능력이 우월하다는 믿음과 본인의 판단 및 정보에 대한 과한 믿음에서 비롯된다"면서 "상승장에서의 견조한 성과는 투자자의 과잉확신을 부추기고 거래를 유발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규 투자자의 잦은 거래는 주식투자를 일종의 '대박' 기회로 인식하는 성향과 관련이 깊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젊은 남성, 소액투자자, 거래회전율이 높은 투자자는 '복권형 주식'을 초과거래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이론·실증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이 난 주식을 빨리 실현하면서도 손절은 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관심, 유행, 심리변화 등에 따른 단기군집거래도 개인 투자자의 지지부진한 수익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 지속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위험 대비 저조한 성과가 지속될 경우 과거 금융위기 이후 주식형 공모펀드의 지속적인 정체가 나타나는 등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의 중장기 자산형성을 위해, 금융투자업자의 신뢰도 및 간접투자수단의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 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투자 습관 개선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유튜브 주식채널 급성장···불공정거래 이슈 부각 우려"  

개인 투자자 급증과 맞물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주식채널이 급성장한 가운데, 이를 통한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효과적 제재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튜브 주식채널은 대면방식 효과와 함께 쌍방향 소통 성격도 강해,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큰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특정 방향의 정보만 수용해 자기 확신이 커지거나, 잘못된 의사결정, 군집행동을 통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연루되는 등 위험 요인도 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길남 선임 연구위원은 "인기 유튜브 주식채널에 대한 정보효과 분석에서 투자방향이 언급된 종목의 초과수익률은 유의미하게 관측됐지만, 대부분은 이미 시장에서 관심을 받던 종목이었다"면서 "일부 유튜브 주식채널은 명확한 근거 없이 긍정적 전망을 집중적으로 유포,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유튜브 영향력이 커질 경우, 크게 반향실 효과와 부정적 정보 캐스캐이드, 군집행동 등 3개지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주식시장에서 소셜미디어 영향력이 커질수록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이슈도 그만큼 커지기에,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진입 규제 강화 등 경직적 대응보다 상시적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효과적 제재수단을 마련할 필요하가 있다는 게 남 선임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일상적인 불공정거래뿐만 아니라 특정 메시지가 자본시장에서 강력한 내러티브를 형성할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면서 "과징금 확대 등 행정제재를 통해 적시적인 대응으로 효과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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