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교통 호재'가 있는 경기도와 인천의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5.60%, 5.37%를 기록했다. 이는 1.05%를 기록한 서울의 5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5일 기준)에서도 전주 대비 각각 0.34%, 0.49%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 의왕시는 3개월 만에 12.8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산시 상록구와 고양시 덕양구(10.42%), 인천 연수구(10.00%)도 10% 이상 상승했다. 다음으로 양주시(9.94%), 남양주시(9.72%), 안산시 단원구(9.10%), 시흥시(8.53%), 의정부시(8.46%), 고양시 일산서구(7.59%)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지역들은 교통망 확충이라는, 소위 '교통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보인다.
의왕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월곶∼판교 복선전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많은 지역이다. 실제로 의왕시 오전동 무궁화선경 전용면적 84.985㎡는 지난 2일 4억7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 2월 4억2000만원(14층) 대비 5000만원 오른 값이다.
인천 또한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검단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B노선 등 교통 호재가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1차 전용 109.9269㎡는 지난달 19일 10억4800만원(38층)에 거래 되면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교통의 소위 사각지대로 평가받았던 지역에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집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서울 집값 급등에, 비교적 이들 지역이 저평가된 곳이라는 인식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