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카드업계 디지털 강화 '사활'···새 수장들 행보는?
[초점] 카드업계 디지털 강화 '사활'···새 수장들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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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권길주·현대 김덕환 후보자, 디지털 경력 보유 多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경영 키워드, 전 부문 디지털화"
(왼쪽부터)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후보자,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사진=하나카드, 우리카드)
(왼쪽부터)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후보자,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사진=하나카드, 우리카드)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카드업계의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각사마다 수장이 바뀌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신임 대표와 내정자들이 디지털 분야에서 쌓아온 경력이 눈에 띈다. '디지털 역량'을 주특기로 내세운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에서 권길주 현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이 신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임기는 1년으로, 하나카드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권길주 후보가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며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윤리 경영, 디지털 경영 등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1960년생으로 그룹 내 지주, 은행, 카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금융 전문가다. 지난 1985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2009년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소비자권익보호최고책임자(CCPO)와 그룹준법감시인(전무), 그룹ICT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두레시닝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특히 그는 ICT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하나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주축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장경훈 전 하나카드 사장이 여성혐오적 표현, 막말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이후 첫 인사인 만큼 디지털뿐만 아니라 안정과 신뢰회복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이사회를 통해 현대카드 최고경영자에 오를 예정인 김덕환 후보도 주목된다. 김 후보자 역시 디지털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카드는 김덕환 후보에 대해 "디지털 기반 카드사로서의 경쟁력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김덕환 후보자는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카드마케팅부문 부사장 출신 인사다.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삼성카드 마케팅전략팀 부장을 거쳐 2011년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에 입사했다. 현대캐피탈 상무이사로 지내다 2018년부터는 현대카드의 카드부문 대표로 근무했다.

그는 현대카드 주요 전략으로 꼽히는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제휴사와 마케팅 데이터를 통합해 사업 경쟁력를 강화하는 중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스타벅스·대한항공·쏘카·무신사 등과 손잡고 P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비대면·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덕환 대표를 포함한 새 대표들은 인사, 재무, 영업, 리스크 관리 등 각자 회사의 관리·운영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 금융사(현대카드·캐피탈·커머스)를 이끌던 정태영 부회장은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을 맡게 된다.

올해 1월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정기 대표도 '디지털 선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우리카드의 실적을 더욱 개선해간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그룹 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통한다.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사해 영업기획팀 부부장 및 수석부부장, 전략기획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을 지냈다.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카드 등 주요 자회사의 추진 사업과 성장전략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기 대표가 취임 후 제시한 경영 키워드에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전 부문 디지털화가 포함됐다. 그는 1월 취임식에서 "변하는 디지털 환경을 기회로 삼아 2021년을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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