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정유시설 피격에 반등···WTI 0.6%↑
국제유가, 사우디 정유시설 피격에 반등···WTI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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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사우디 정유시설 피격 소식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현지시각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8달러(0.6%) 오른 배럴당 59.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0.33달러(0.5%) 뛴 배럴당 63.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반군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올랐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날 후티 반군이 드론 수십대를 사용해 사우디 내 목표물과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들 반군은 사우디를 상대로 미사일 2발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의 정세가 급박해지면서 해당 지역의 원유 공급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도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는 전날 밤 미국 전역에서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의 비율이 35.9%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일일 접종 규모는 지난 10일 460만 회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봉쇄 및 행동 규제가 완화 되면서 사람 및 물건의 이동이 증가, 원유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를 뒷받침했다.

아울러 유럽에서 백신 접종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존슨앤존슨(J&J, 얀센) 백신이 이날 유럽연합(EU)으로 보내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몇 개월 안에 5000만회 물량이 확보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의장이 11일 미국 경제가 성장과 고용이 가속도를 내는 변곡점에 있다고 평가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다만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이란산 원유가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3.20달러(0.7%) 하락한 1732.7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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