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거부권 D-3···SK이노-LG엔솔, 막판 총력 대리전
바이든 거부권 D-3···SK이노-LG엔솔, 막판 총력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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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지사 '바이든 거부권' vs 제너럴모터스 '합작 법인' 부각
블룸버그 "양측, 거물급 인사 통해 대통령·행정부에 입장 전달"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3일 앞두고 양 당사자는 물론 장외에서도 막바지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는 8일 성명을 발표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수입금지 조치가 없으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26억달러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의 장기 전망에 타격을 받게 된다고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세 번째 보냈다. 

켐프 주지사는 "대통령이 26억달러의 조지아주 투자를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킬 또 다른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최소 2600명 조지아인의 일자리가 ITC판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행사에 옳은 일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의 파트너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7일 투자자들과 콘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합작법인 공장에서 얼티엄 배터리 셀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역할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테네시주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당사자간 로비전도 치열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거물 인사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 행정부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캐럴 브라우너 전 환경보호청(EPA) 청장,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등을 동원해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설득 중이다.

브라우너 전 청장은 노동, 교통, 에너지부 등 10여개 이상 기관에서 기후변화, 전기차, 일자리 등을 주제로 회의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어니스트 모니즈로부터 조언을 받고 다른 내부 인사들을 통해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중립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로비에 65만달러, LG에너지솔루션은 53만여 달러를 썼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은 ITC의 결정에 따라 향후 10년간 배터리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 침해 합의금을 논의하고 있으나 각각 1조원과 3조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11일 밤 12시(한국시간 12일 낮 1시)까지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 철수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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