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럭셔리 패션·뷰티 브랜드 콧대 낮췄다
모바일 시대, 럭셔리 패션·뷰티 브랜드 콧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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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카카오커머스의 판매 플랫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구찌 제품이 공식 입점됐다. (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캡처)
5일 카카오커머스의 판매 플랫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구찌 제품이 공식 입점됐다. (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캡처)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활짝 열린 모바일 시대에 럭셔리 패션, 뷰티 브랜드들이 콧대를 낮추고 대중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럭셔리 제품의 유통사들은 그동안 브랜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희소성으로 보고 한정 상품을 자체 플래그숍이나 백화점, 면세점에서만 판매해왔다. 그러나 수년 새 패션·뷰티 시장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자 럭셔리 브랜드 쪽은 자세를 낮췄다. 

구찌코리아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거래 플랫폼에 안착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5일 카카오의 쇼핑 사업 계열사 카카오커머스의 판매 플랫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가방과 액세서리, 화장품 총 200종을 공식 출시하면서다. 구찌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 발맞추고, 현지화된 디지털 경험을 주기 위함이라고 입점 배경을 설명했다.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은 지난해 첫 국내 온라인몰을 열거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전문관을 만들었다. 루이비통은 오프라인 매장에선 볼 수 없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샤넬의 경우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화장품 22종을 선보였는데, 이처럼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으로 입점한 것은 백화점 공식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온라인을 통한 럭셔리 상품 구매 증가세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럭셔리 상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이 지난해 판매 정보를 분석한 결과,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디올, 구찌 상품의 합산 판매량이 2019년보다 75% 늘었다. 지난해 디올 상품 판매량 증가율은 484%였으며, 샤넬(111%)과 프라다(94%), 루이비통(91%), 구찌(58%), 에르메스(51%)가 뒤를 이었다. 

머스트잇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 환경이 옮겨가고, 자체 온라인몰을 여는 브랜드가 늘면서 심리적인 장벽이 낮아진 것을 온라인 판매 증가 원인으로 분석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온라인 역시 오프라인 못지않게 안전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는 쇼핑 환경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고가 브랜드까지 구매 상품군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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