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블록체인···중견 IT기업도 차기 성장 동력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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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사업자' 정의 규정으로 규제 불확실성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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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블록체인 열풍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사들이 속속 관련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때 단순히 '투기' 대상으로만 간주됐던 블록체인 산업이 관련 제도의 정비에 힘입어 신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이 지난달 25일 시행되면서 블록체인을 다루는 가상자산사업자는 오는 9월 말까지 반드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 

새로운 규제가 등장했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해당 규제를 오히려 두 손을 들어 반기는 추세다. 그동안 불확실한 규제영역으로 꼽혔던 블록체인에 관련된 제도가 드디어 명확하게 정비됐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정의가 특금법에 포함되며 규제 불확실성을 덜어냈다는 평도 나온다.

이와 같은 합법화 움직임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사들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 사업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산업을 자금조달이 어려운 신생 스타트업들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중견 IT기업들이 기존 사업에 융합시키는 방식으로 산업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한 디지털자산)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이 대세를 잡겠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는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사업의 선구자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지난 2019년 블록체인 기반 게임 유통플랫폼 '위믹스'를 내놓은 바 있다.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버드토네이도 for WEMIX와 △재신전기 for WEMIX에 더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크립토네이도 for WEMIX △아쿠아토네이도 for WEMIX 등의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네오위즈는 최근 주총에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반 게임개발사 웨이투빗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더 나아가 지난 달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네오위즈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다날과 세종텔레콤도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날의 경우 기존 전자금융사업자의 강점을 살려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플레이어다. 다날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다날핀테크를 통해 기존에 결제 전문서비스(PG) 노하우를 기반으로 금융결제에 특화된 페이코인을 내놨다. 현재 CU, 도미노피자, 교보문고 등과 제휴하며 블록체인 사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또 세종텔레콤은 지난 2018년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을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7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에서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 등 2개 부문의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블루브릭을 통한 실증 사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세종텔레콤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일반 사용자들도 블록체인을 실생활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효진 세종텔레콤 신성장사업본부 본부장은 "세종텔레콤은 블루브릭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실물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상호매매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조성코자 한다"면서 "디지털 자산의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에는 선도적 입장에서 전국 단위의 가입자 확보와 수익 측면의 제고, 더 나아가 신규 사업자들의 진출로 일자리 창출에도 일익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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