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3자연합, 1년 2개월만에 해체···경영권 분쟁 종료
한진칼 3자연합, 1년 2개월만에 해체···경영권 분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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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향상 위해선 언제든 채찍 들 것"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해오던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약 1년 2개월만에 공식 해체됐다.

2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일자로 3자연합간의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상호 간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KCGI는 "주주연합간의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으나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 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더해 "지난 2018년 당시 한진그룹은 수많은 유휴부동산과 부실 계열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고, 핵심기업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1200%를 넘어서는 등 위기였다"며 "이에 지속적으로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고 3자연합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CGI는 "주주권 침해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두차례 증자로 재무구조는 개선됐다"며 "또한 정보통신(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항공물류 3위, 여객 5위의 인천공항의 위상을 감안할 때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자배정에 의한 산은의 증자 참여로 적은 지분으로 독단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현 한진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장치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 및 특별관계자(보유 지분율 17.54%), 조 전 부사장(5.71%),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 및 특별관계자(17.15%)로 다시 나눠지게 됐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미리 포기하는 등 사실상 경영권 분쟁 종료를 예고한 바 있다.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함에 따라 지분 10.66%를 확보, 주주로 올라서자 조 회장과의 지분 대결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한편, 조 회장은 주총에서 82.84%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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