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덕분에' 기업 체감경기 반등···9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출 덕분에' 기업 체감경기 반등···9년 8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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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심리지수 101.3···2년10개월 만에 최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하며, 9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1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BSI는 83으로 전월대비 7p 상승했다. 2월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폭 하락 한 바 있다. 이달 전산업 업황BSI 지수는 지난 2011년 7월(87) 이후 최고 수준으로, 9년 8개월 만이다. 한은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응답률 86.0%)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선전하면서 3월 수출이 급증하자 제조업 업황BSI(89)가 전월대비 7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9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철강제품 가격상승으로 1차금속이 전월대비 17p 뛰었고, 유가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화학물질·제품이 12p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가격이 상승한 여파로 전자·영상·통신장비도 5p 올랐다.

기업규모·형태별로는 내수기업(85) 상승폭이 11p로 가장 높았다. 지난 2011년 9월(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자, 지난해 10월(14p)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중소기업(78)이 9p, 대기업(99)이 6p, 수출기업(97)은 3p 각각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한 달 뒤의 체감경기도 더욱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91로 6p 상승했다. 이달과 동일하게 전자·영상·통신장비(9p) 위주로 개선될 것으로 봤고, 건설기계 및 반도체 장비 수출증가에 힘입어 기타 기계·장비(7p)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기업(5p), 중소기업(8p), 수출기업(7p) 및 내수기업(6p) 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봤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7로 5p 상승했다. 소비심리개선에 따른 내수회복에 도소매업이 전월대비 11p 올랐고 미디어콘텐츠 판권 판매 증가, 시스템소프트웨어 수요증가에 따라 정보통신업이 8p 상승했다. 광고대행 수요 및 토목설계·감리 수주가 늘면서 전문·과학·기술이 10p 올랐다. 한 달 뒤를 내다본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도소매업(13p), 정보통신업(12p) 등을 중심으로 5p 상승한 78을 기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4.7p 상승한 101.3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5월(101.9)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2.8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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