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에즈 운항 차질 장기화 불가피 전망···WTI 4.1%↑
국제유가, 수에즈 운항 차질 장기화 불가피 전망···WTI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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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는 수에즈운하의 운항 차질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급등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1달러(4.1%) 상승한 60.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큰 변동성 속에 0.8%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86% 상승한 64.3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 시장은 수에즈운하 차질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를 끌어 올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운하에서 좌초된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양하는 데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에즈운하는 전세계 교역 물동량의 약 12%가 지나가는 곳. 로이드 리스트에 따르면 교역차질 규모가 시간당 4억달러, 하루 9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달러화 급등세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 109.44엔으로 9개월 최고치까지 올랐다. 이는 코로나 백신 출시를 가속화하면서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6개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화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037% 하락했다. 유로화는 0.2% 상승한 1.178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도 유가 급등락을 반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다음 달 초 예정된 회의에서 5월 산유량도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우려와 공급 차질 가능성이 맞서며 유가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빈센트 메뉴얼 인도수에즈 웰스 메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달러가 약화될 것이라는 합의된 견해가 있었지만 올해는 미국이 유럽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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