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안보고서③] 부동산금융에 쏠린 돈 2300조···1년 새 212조↑
[한은 금안보고서③] 부동산금융에 쏠린 돈 2300조···1년 새 2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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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 118.4%···전년比 10.7%p↑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부동산금융에 쏠린 돈이 1년 사이 200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23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를 마친 뒤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금융안정 상황(2021년 3월)' 보고서를 공개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지난해 말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279조원으로, 2019년말(2067조원)보다 10.3%(212조)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에 7%대였던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뛰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가계 및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여신과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에 투입된 자금의 합계를 뜻한다.

이에 따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은 118.4%로, 10.7%p 올랐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0년 이래 가장 높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여신은 지난해 89조2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이 15조9000억원, 정책 모기지론이 21조1000억원, 전세 관련 보증이 35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세 관련 보증 증가액은 부동산금융 관련 가계여신 증가액의 39.7%를 차지했다. 전세값이 오르고 거래가 늘면서 전세자금대출보증,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증가 폭은 2019년(44조6000억원)보다는 줄었다. 정책 모기지론도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중심으로 21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전년도 증가폭(3조2000억원)의 7배 수준이다.

기업여신 가운데서는 부동산업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이 지난해 45조6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부동산금융 관련 기업여신 증가액(+81조4000억원)의 56.0%에 해당한다. 특히 비(非)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증가액(+24조9000억원)이 은행(+20조6000억원)을 웃돌았다.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사업자보증도 증가 전환(2019년 -2조7000억원 → 2020년 +20조원)했다.

지난해 금융투자상품은 주택저당증권(MBS, +22조8000억원)과 리츠(+10조8000억원)를 중심으로 41조7000억원 증가했다. 최종 위험 부담 주체별로 보면 보증기관(+93조3000억원)의 부담이 금융기관(+79조2000억원), 금융투자자(+17조원, MBS 제외)보다 크게 확대됐다. 금융기관에 국한하면 상대적으로 위험관리와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지는 비은행(+44조1000억원)이 은행(+35조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은 "모기지론 양도, 보증 등을 통해 주택 관련 신용위험이 주택금융공사 등 보증기관에 집중되면서 이들 기관의 충격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보증기관으로 위험이 넘어가는 데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상승, 예대율 하락은 은행 등의 가계대출 취급 유인을 강화해 가계부채를 더 늘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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