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SG 경영 가속화···위원회 설립·조직개편
증권사, ESG 경영 가속화···위원회 설립·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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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위원회 설립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ESG 위원회 설립을 결의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위원회를 통해 ESG 관련 정책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ESG경영의 내재화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전략기획부 내 ESG전략팀을 신설했다. 또 이사회 산하로 ESG관련 전략 및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올 1월 ESG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공 강화를 위해 리서치센터 내 'ESG솔루션팀'을 신설했다. ESG솔루션팀은 리서치센터 커버 기업들에 대한 체계적인 ESG 분석을 지원하고 ESG 관련 투자전략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리서치센터 산하에 ESG 연구소를 신설했다. 이후 'ESG, 자본시장의 뉴노멀', '성공적인 ESG채권 발행 전략' 등 굵직굵직한 ESG 리포트들을 발간했다. 법인대상으로 올 2월부터 시작된 ESG 컨설팅에서는 50여개 기업의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컨설팅에서는 일률적인 자문에서 벗어나 각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종합해 업종별 ESG의 주요 이슈와 특징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 기업분석부에 지배구조·환경·신재생에너지·금융 관련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ESG·금융팀'을 신설했다. 또 인덱스 사업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ESG 지수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19년에는 홍공, 싱가폴 등 아시아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 ESG 현황 포럼과 설명회를 열었고, 지난해 12월에는 ESG 성과와 경영전략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ESG 콥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ESG 경영이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각 증권사들의 ESG경영강화는 투자전략에도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선 석탄 관련 투자를 종료하고 신재생에너지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8월 한국투자증권이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KB증권도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석탄발전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ESG 관련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들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ESG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ESG경영을 핵심 가치로 세우고, 이에 따라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책임 수행과 신성장 동력을 위해서도 ESG경영은 필수가 됐고,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의 ESG 경영 참여에 대한 요구가 점점 강해지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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