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 3차 유행 우려에 6%대 급락···WTI 60달러 하회
국제유가, 코로나 3차 유행 우려에 6%대 급락···WTI 60달러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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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달러 강세 속 0.8% 하락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는 유럽의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로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80달러(6.2%) 급락한 57.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70달러(5.7%)급락한 60.50달러를 기록했다. 두 벤치 마크 유종 모두 2월 9일 이후 저점 수준이다.

최근 유가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코로나 3차 우려로 인한 봉쇄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봉쇄가 강화됐고, 백신 접종도 더디면서 유가 수요 우려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4월 18일까지 봉쇄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부활절 연휴기간 닷새 동안 집에 머물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영국도 봉쇄 수준을 더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은 오는 29일부터 합당한 사유 없이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 만약 규정을 어길 경우 5000파운드(약 78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보나르 토하우겐 리스테드 에너지 석유 시장 책임자는 "전세계가 코로나19 유행병과 계속 싸우면서 석유 수요 회복으로 가는 길은 장애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지난주 조정이 충분히 깊지 않았고, 최근 시장은 전염병의 위험을 간과하면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정서가 지배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유가는 미국 달러로 가격이 책정돼, 달러화가 강할수록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 유가는 더 비싸진다. 

시장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 데이터는 최근 약간의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휘발유 비축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이사는 "독일의 상황이 시작됐지만 원유가 많이 있다"면서 "석유 재고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달러(0.8%) 하락한 1725.1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58% 오른 92.27에 거래됐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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