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매물에도···강남·마용성 '대장주'는 신고가 행진
쌓이는 매물에도···강남·마용성 '대장주'는 신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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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오름세 줄고, 매수우위지수 기준선 밑돌아도
용산 한남더힐 75억·압구정 현대 63억·반포 래미안 41억
"대세 하락장 관측은 '시기상조'···'똘똘 한 한 채' 선호↑"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시장은 점차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심리는 점차 위축되고 있지만, 동시에 강남권을 비롯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위주의 초고가 아파트 단지들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추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2.4 공급대책이 발표된 직전인 2월 첫째 주 0.1%의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뒤, 6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0.09%→0.08%→0.08%→0.07%→0.07%→0.06%)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하는 서울아파트 매수우위 지수도 지난주 기준 8.24로 3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기준선을 밑돌면 매도자가 많은 것을 말한다.

이런 변화에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0월초 3만6000여건의 저점을 기록한 뒤, 1~2월 4만건까지 매물이 쌓이더니 이달 4만6000건대까지 늘었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7521건에서 △1월 5748건 △2월 3586건을 기록한 뒤 현재 이달 628건을 기록 중이다. 거래 신고 기한(30일)을 고려한다고 해도 매물이 점차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나홀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대개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매물이 누적되는 때에는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강남 아파트 등 똘똘한 한 채를 찾기 위한 경쟁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지난 15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96.21㎡는 지난달 거래된 51억5000만원보다 무려 11억5000만원이 높은 63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12월 52억7000만원보다도 10억 이상 높은 값이다. 지난달 20일 '신현대12차' 전용 155.52㎡도 45억원에 손바뀜하며 1억2000만원이 뛰었고, 같은 달 '신현대9차' 전용 109.24㎡ 역시 31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5.65㎡가 41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같은 단지 전용 59㎡는 3.3㎡당 1억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며 일대 아파트값 '키맞추기'에도 성공했다. 이 외에도 반포동 '반포써밋'(전용 84㎡, 27억9500만원),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전용 59㎡, 23억2500만원) 등이 신고가 경신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신고가 경신은 강남권뿐만 아니라 마용성 등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년째 전국 최고가 아파트를 기록하고 있는 한남동 '한남더힐'은 지난달 12일 전용 240.23㎡가 75억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신고가(73억원)을 경신했고, 용산동 '용산파크타워1차' 전용154.47㎡는 지난달 32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 대비 7억원 넘게 뛰었다. 성동구에 위치한 '텐즈힐아파트 1단지' 전용 72.52㎡ 역시 15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라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매입할 때엔 주택담보대출 실행 자체가 불가하다. 전액 현금으로 매수해야 하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매수세가 이어지는 까닭은 똘똘한 한 채를 찾고자 하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압구정동 일대는 최근 재건축 조합설립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가격이 더욱 급등하고 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취득세 최대 12%, 보유세 인상 및 양도세 중과와 같은 초고가·다주택자를 겨냥한 고강도 규제와 같은 현재 과세 분위기로 보면 추가로 아파트를 거래하는 것은 '자살 행위'에 가깝기 때문에 거래량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때문에 2~3채를 가지고 있는 것 대신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 둔화가 대세 하락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시기상조라고 평했다. 정부 규제로 선택지가 제한됐을 뿐 투자 심리가 꺾인 게 아니라며, 내년 대선까지는 버티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은 오는 6월 이전 매물이 출하되고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초고가 아파트 신고가 행진과 같이 일부 가격대에선 매물 부족 현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이라면서 "입주 물량은 현재 반토막이 난 상황으로 내년 공급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세금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다주택자 매물이 더 늘어날지 모르나, 현재 대세 하락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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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ㅗㅇ 2021-03-24 08:43:01
부동산전문가들 점값 올해 상승 할까?하락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