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IPO' SK바사 '따상상'은 커녕 급반락, 왜?
'역대급 IPO' SK바사 '따상상'은 커녕 급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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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후 주가 14.8%·시총 2조 '뚝'···外人·기관 2천억 '팔자'
"코로나19 백신 수혜 가능성·코스피200 편입···상승 모멘텀"
바이오 등 기술주 수급 불안 '변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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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돌연 급반락하며 시장 기대에 크게 역행하고 있다. 역대급 공모주 흥행몰이를 하며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내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장 대비 2만2500원(13.51%) 떨어진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대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튿날 낙폭을 대거 확대하며 14만원선까지 밀려났다. 상장 후 이틀간 14.8% 빠진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8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했다. 이에 상한가를 한 번 더 가는 '따상상'은 물론, 지난해 SK바이오팜이 썼던 '따상상상' 달성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내 급반락하며 기대에서 멀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주가 추이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주가 추이

주가가 크게 주춤하면서 시가총액도 이틀 만에 1조9125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코스피시장 시총 순위도 28위에서 31위로 내려앉았다. 청약에서의 '역대급' 기록으로 공모주 열기를 선도했던 기세는 온데간데없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 청약에서 증거금 63조6197억원을 끌어모으며,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의 종전 최고치(58조5543억원)를 6개월여 만에 갈아치웠다.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275.47대 1로, 유가증권시장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3거래일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을 총 161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 전체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다. 기관도 447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2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열기에도 최근 증시가 변동장세를 보이는 점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따상' 이상은 무리가 될 것으로 봤다"면서도 "상승세가 어느 정도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급반락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높은 관심에 비해 현저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수혜가 향후 상승에 주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NBP2001'과 'GBP510'이 임상에 들어가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계약과 노바백스 백신 국내 공급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도 체결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 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며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와 코스피 200지수 편입 이슈 등 모멘텀이 풍부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긍정적 주가 흐름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낮은 유통주식비율로 5월 MSCI(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네셔널) 편입은 어려울 수 있지만, 6월 코스피200에는 공모가 기준 시총 5조원 이상을 유지하면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연간 10조원 이상의 글로벌 시장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라며 "따라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의 성공여부가 기업가치 상향에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CMO 매출과 노바백스 국내향 매출이 올해 6250억원 신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의 독감, 대상포진, 수두백신 매출을 더하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16%, 940%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바이오 업종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수급불안 우려는 남아있다. 시장금리가 상승국면에 들어서면서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받는 기술주보다는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스코텍의 류머티즘 관열염 치료제(세비도플레닙)의 임상 2a상 1차 평가지표가 예상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온데 이어 종근당의 코로나 치료제(나파벨탄)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승인이 불발되는 등 올해들어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증시에 신규 입성한 바이오주의 흥행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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