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통화량 전년比 10.1%↑···11년3개월來 최대폭 증가
1월 통화량 전년比 10.1%↑···11년3개월來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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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와 저금리 환경 속에서 가계·기업 등이 돈을 대거 끌어 쓰면서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 증가율이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 가계 및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2021년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지난 1월중 M2는 원계열·평잔 기준 3224조183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2009년 10월(10.5%)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전월대비로는 1.3% 증가했다. 

M2는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화폐에 더해 MMF·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미만 금융채·2년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모두 아우른다.

전년대비 M2 증가율은 지난해부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7.8%에서 2월 8.2%, 3월 8.4%를 기록한 뒤 4월 9.1%로 9%대에 접어들었다. 이어 5·6월 각각 9.9%, 7월 10.0%, 8월 9.5%, 9월 9.2%에 이어 10·11월 모두 9.7%를 기록했다. 12월에는 9.8%의 증가율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10%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은이 지난해초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사상 최저인 연 0.5%까지 끌어내린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을 축척하려는 가계와 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불어난 유동성은 부동산 시장 등으로 흘러가면서 집값 과열을 불러오는 한편, 주식시장에도 상당 부분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에 풀린 돈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5조3000억원)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업 등의 자금 유입 확대 등에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연말 일시 유출됐던 기관 여유자금이 재유입되면서 MMF(7조2000억원)에도 돈이 쏠렸다. 그 결과 1월중 광의통화(계절조정계열·M2 평잔 기준)는 전월대비 1.3%(4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24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4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4조5000억원원) 등이 모두 전월대비 증가세를 이뤘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채권형 및 주식형 수익증권, 2년미만 정기예적금 등에 자금이 유입됐다"며 "기업의 경우 통계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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