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금융지원 착시효과?
은행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금융지원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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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기준 0.64% 잠정 집계···전년比 0.13%p↓
대손충당금 적립률 138.8%, 1년새 26.7%p↑
은행권, 잠재적 부실 대비 '손실흡수력' 키워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6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대출 만기가 연장되면서 나타난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4%로 잠정 집계됐다. 3개월 전보다 0.01%포인트(p), 1년 전보다는 0.13%p 낮다.

부실채권 규모는 총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5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9.4%)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12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6.1% 비중을 나타냈으며, 나머지는 가계여신(1조8000억원)과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2조5000억원(16.7%) 줄었다.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이 9조3000억원, 가계여신이 2조8000억원으로, 각각 2조1000억원(18.4%), 3000억원(9.7%) 감소했다.

지난 2020년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000억원(21.7%) 감소했다.

현시점의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은행들은 잠재적 부실에 대비해 손실흡수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예조치들이 종료된 이후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8.8%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6.7%p, 전분기 말보다 8.2%p 오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부실채권이 감소한 가운데,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등을 통해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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