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SK바이오 흥행에 장외주식 투자 열기 '후끈'
쿠팡·SK바이오 흥행에 장외주식 투자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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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기업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고 규모인 63조6198억원이 유입되는 등 대어(大漁)로 점쳐지던 기업들이 흥행 기록을 경신하면서,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장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장외거래시장(K-OTC)에 등록된 135종목의 시가총액은 17조6072억원으로 올해 초(17조1828억원) 대비 4244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12조2764억원) 대비 5조3398억원 증가한 수치다. 월평균 거래대금도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난 1월 평균 거래대금은 1999억원으로 전년(896억원) 대비 123.10%(1103억원) 증가했고, 2월 평균 거래대금도 64.43% 늘어난 957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 주식은 한국장외거래시장(K-OTC),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 네고스탁 등 전문 거래 사이트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장외시장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일부 기업들이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목받는 기업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높아 확보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장외주식시장에서 미리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일부 기업들의 흥행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열기가 더해졌다. 앞서 IPO대어로 주목받았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10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3조6198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도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886억5000만 달러(약 100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쿠팡의 흥행 소식에 신선식품 배달업체인 마켓컬리도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간 쿠팡 상장 관련주 테마는 45.42% 상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뱅크는 5개월 연속 월간 인기검색어 1, 2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 배정을 받을 수 있도록 균등 배정 방식을 도입했지만,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짐에 따라 주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비상장 주식시장에 상장된 일부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여가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주식거래 가격은 7만원으로 작년 말(1만2500원) 대비 5.6배 증가했다. 신선식품 배달 전문업체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작년 말(2만8000원) 대비 57.14% 오른 4만4000원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도165만원에서 184만원으로 11.51% 늘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말 이후 최근 한 달 간 거래량은 야놀자가 약 2.0배, 크래프톤이 약 1.9배, 금융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약 4.7배 증가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관계자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최근 약 3주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최근 IPO(기업공개) 흥행 성공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여러 종목의 거래가격이 오르고 거래량과 사이트 이용량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세영 서울거래소 비상장 대표는  "최근 쿠팡,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컬리까지 IPO대열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상장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의 규모있는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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