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환율 상승에···수출입물가 석달째 동반 상승
국제유가·환율 상승에···수출입물가 석달째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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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1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제유가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수출입물가가 석 달째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도 물가상승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2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97.83(2015=100)으로 지난 1월(94.89) 대비 3.1%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동반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지난 1월 배럴당 54.82달러에서 지난달 60.89달러로 11.1%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097.49원에서 지난 2월 1111.72원으로 1.3%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2월 수출물가는 0.2% 오르며 2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1년전과 비교해 6.9% 하락했지만 국제유가가 12.3% 오르면서 수출물가를 상승 견인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9%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5% 상승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농림수산품이 0.7%, 공산품이 3.1% 각각 상승했다. 공산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경유(14.8%), 제트유(14.2%), 휘발유(14.1%), 벙커C유(12.9%) 등 석탄및석유제품이 13.1% 뛰었다. 화학제품(4.9%)과 제1차금속제품(5.6%)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1%) 중에서도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은 원화기준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0.1% 올랐다.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는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3개월째 오르막이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 105.53으로 전월(101.64)보다 3.8% 올랐다. 지난달 상승률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전년동월대비 수입물가는 0.8% 내리며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면면을 보면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광산품(8.3%)을 포함한 원재료 수입물가가 7.4% 상승했다. 중간재 역시 석탄및석유제품(7.4%), 1차금속제품(4.3%)을 중심으로 3.4% 올랐다. 이외에 자본재와 소비재도 모두 0.8%씩 올랐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 팀장은 3월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달 수출입물가도 2월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임을 애둘러 표현했다. 김 팀장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고,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수출물가가 상승했다"며 "경기 회복 초기에 일어나는 물가 상승은 채산성(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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