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권사 순이익 5.9조 '사상최대'···수탁수수료 2배 급증
작년 증권사 순이익 5.9조 '사상최대'···수탁수수료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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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 3.5조→7.1조 '전체 52%'···IB 3.9조
사모펀드 등 관련 총 보상비용 5684억
미래·NH 등 초대형IB 3조611억 '51.8%'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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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6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진입하면서 수탁수수료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관련, 보상비용 인식 등 영향으로 영업외비용은 대폭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7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4조8945억원)과 비교해 20.8%(1조203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유례없는 증시 활황과 개인의 직접투자 증가로 인한 주식 거래대금 확대가 증권사 호실적에 기인했다. 지난해 연간 수탁수수료 수익은 7조924억원으로, 전년(3조6288억원)보다 무려 104.8% 급증했다. 이는 전체 수수료 수익(13조6511억원)의 52% 비중을 점유한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 3조1184억원을 기록, 전년 연간 전체 규모에 다다른 바 있다.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968조원으로, 전년(1194조원) 대비 148.6%(1774조원) 급증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역시 1060조원에서 2682조원으로 153% 불어났다. 특히, 2019년 1637억원이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이듬해 234.4%(3838억원) 급증한 547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효희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19년 6조원에서 이듬해 17조6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면서 "이에 따른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수탁수수료가 불어나면서 증권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IB(투자은행) 수수료는 3조9351억원으로, 15.0%(5133억원) 증가했다. 한때 수탁수수료 비중을 압도하며 증권사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했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 큰 격차로 벌어졌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2.7%(289억원) 감소한 1조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기매매손익은 2조6695억원으로 전년(3조9664억원)보다 32.7%(1조2969억원) 감소했다. 이 중 주식관련 손실은 2521억원으로 147.5%(7829억원) 줄었고, 채권관련이익도 24.2%(1조6335억원) 줄어든 5조1184억원을 기록했다. 파생관련손실은 2조1967억원으로 젼년보다 손실폭이 33.8%(1조1195억원) 축소됐다. 

기타자산손익은 4조3949억원으로 전년보다 7.4%(3028억원) 증가했고, 판매관리비도 10조1934억원을 기록, 전년(8조9252억원) 대비 14.2%(1조2682억원) 늘었다. 

지난해엔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환매중단·연기 등과 관련한 보상비용 인식 등으로 영업외비용이 큰 폭 증가했다. 1조194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4411억원) 대비 170.7%(7530억원) 급증한 규모다. 주요 증권사의 총 보상비용은 5684억원으로, 영업외비용에 3520억원, 영업비용에 2164억원을 인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사들이 최대 실적을 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 높은 수익이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희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최근 급증한 고객자산의 운용·관리 및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5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의 순이익 합은 3조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51.8% 비중을 차지한다. 여전히 절반 이상을 점유하지만, 앞서 60%에 육박했던 당시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 중소형사들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룬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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