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주총 표대결 간다
'조카의 난'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주총 표대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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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박철완 수정 주주제안 일부 '인용'···박찬구 안건과 대결
"기업가치 저평가·지배구조 문제" vs "사익 위한 포퓰리즘"
금호석유화학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호석유화학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불리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주주총회의 표대결 공방이 가열될 걸로 보인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박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낸 주주총회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박 상무의 제안에 일부 오류가 있다고 봤지만 최초의 제안을 일부 보완해 동일성이 있는 수정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최종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박 상무가 제안한 보통주 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만1050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주총에 올라간다. 또 다른 핵심쟁점인 이사 선임도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다. 박 상무는 자신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사외이사 4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전날 이사회를 통해 전년보다 배당을 180% 수준으로 늘려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또 박찬구 회장 등 최대주주 차등 배당도 전년보다 33% 확대하고, 배상성향을 향후 2~3년간 20~25%로 유지하면서 상향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양측은 2차 전지, 바이오 등 신사업에 진출해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도 내놨다.

양측은 모두 이번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안건으로 앞세웠다. 양측 지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주 표심을 잡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상무의 지분은 10.0%다. 박 상무는 이미 일부 우호 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6.69%)과 그의 자녀 박준경 전무(7.17%), 박주형 상무(0.98%) 등 박 회장 측 지분은 14.86%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8.16%, 소액주주는 50% 이상이다.

박 상무는 기업가치 저평가, 지배구조 등을 문제삼고 있다. 특히 최근 금호리조트를 인수하고, 박 회장이 법무부의 취업제한 처분에 불복해 행정 소송 중인 점, 업계 타사 대비 높은 CEO연봉, 낮은 배당금 등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박 회장 측은 박 상무가 회사에 기여한 점이 없으며 고배당 안건이 회사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포퓰리즘을 제시하는 것이란 주장을 펼칠 걸로 관측된다.

이날 금호석유화학 3개 노조는 성명을 통해 "박 상무가 회사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을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무엇을 노력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말도 안되는 주주제안과 사리사욕을 위한 경영권 분쟁으로 우리 회사를 흔들고, 위기로 몰아가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박 회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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