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증가 우려에 하락···WTI 1.6%↓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증가 우려에 하락···WTI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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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원유 재고 증가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1.6%) 하락한 64.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0.72달러(1.1%) 내린 배럴당 67.5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효과가 줄어 든데다 원유 재고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3주 연속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평균 27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선임 분석가는 "정유 공장이 폐쇄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원유 공급이 또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나르 톤하우겐 리스테드 에너지 전략가는 "유가가 영원히 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미국 주간 석유 재고 보고서가 발표되면 곧 더 명확한 가격 방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달러 강세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다소 반락하긴 했지만, 92선 부근에서 등락했다. 이달 초에는 90선 아래로 떨어졌었다.

미 국채 금리가 레벨을 높이면서 달러도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중이다. 미국의 1조9000억달러 부양책에 따른 경제 회복 가속 기대는 강하지만, 이를 반영해 유가가 이미 상당폭 오른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급등 이후 일정 기간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정유설비가 아직 폐쇄된 상태기 때문에 미국 원유재고가 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믿을 수 없는 랠리가 있었고,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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