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차·포스코·한화·효성, 수소경제에 43조 투입
SK·현대차·포스코·한화·효성, 수소경제에 43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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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 '수소 동맹'···한국판 수소委 추진
현대차, SK사업장에 수소전기차 1천5백대 공급
정부 "민간 투자 실현되도록 제도개선 등 지원"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현대차, 포스코, 한화, 효성 등 민간기업이 2030년까지 총 43조원을 투입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한다.

정부는 액화수소 생산-운송-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액화수소 안전기준 마련 등 제도개선을 조속히 추진하는 등 민간 투자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수소경제 민간투자 계획 및 정부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SK·현대자동차·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들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SK는 향후 5년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국내 수소사업 인프라에 투자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SK는 1단계로 202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시의 '바이오·부생수소 생산클러스터 구축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의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SK E&S는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 부지를 매입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 3만톤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하기로 했다.

이어 2단계로 SK E&S가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완공할 방침이다. 

SK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하면서 연간 8만톤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약 40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20만톤의 수소를 전용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경험을 토대로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수소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SK는 이를 통해 건설, 조선, 자동차 제조업 분야는 물론 연료전지, 수소 생산분야에서 총 20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사회·경제적 편익 34조1000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수소경제위에서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2013년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 생산 등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SK그룹과의 협업도 계획중이다.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고, 수소카고트럭(2022년)과 수소트랙터(2024년) 등 수소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 SK그룹이 활용하는 방안 등이 협의되고 있다.

수소와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1기씩 설치하고 전국 SK주유소 등에 수소충전소와 전기차 급속 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투입하고,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3000억원, 효성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 등에 1조2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들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R&D 등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그린수소 R&D를 지원한다.

청정수소 하역터미널이나 수소추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규모 액화수소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액화수소 관련 안전 규정도 연내 마련하고, 산업공정에서 연료로 사용한 부생수소를 수송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탄소배출권 할당량 조정, 수소생산지원금 등 인센티브 부야 방안도 검토한다.

정세균 총리는 "에너지·철강·화학·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수소경제 투자 계획을 마련해 준 것은 그간 실험실에 머물러온 수소가 시장경제의 주류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수소경제의 기본이 되는 값싼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액화수소 생산-운송-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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