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증산·中수요 둔화 우려···WTI 1.4%↓
국제유가, OPEC+ 증산·中수요 둔화 우려···WTI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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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달러화 강세에 하락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6달러(1.4%) 하락한 60.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0.73달러(1.1%) 내린 배럴당 63.6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중국의 경제 지표와 산유국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 내렸다. 중국은 지난 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하락해 9개월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산유국의 증산 전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는 이번 주 목요일(4일) 회동에서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OPEC+가 4월부터 하루 50만배럴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가 현재 하루 100만배럴인 자발적인 감산을 철회할 경우 4월부터 하루 150만배럴 산유량이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리는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배후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미 당국이 빈살만 왕세자를 제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비판이 나오는 등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지난주 미국 하원을 통과한 1조9000억 달러의 코로나 바이러스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 백신 접종 증가는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8달러(0.3%) 하락한 172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3%대의 급등세를 보인데다 달러 강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19% 오른 91.05에 거래됐다. 다만 미 의회의 코로나 부양책 통과 가능성은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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