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나선 KT, 52주 신고가 경신···상승 배경은
주가 부양 나선 KT, 52주 신고가 경신···상승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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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사옥. (사진=KT)
KT 광화문 사옥. (사진=KT)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주가 부양을 위해 고심하던 KT가 모처럼 웃었다. 전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KT는 전 거래일 대비 7.49% 상승한 2만655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주가 부양을 외친 구현모 대표의 강한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구 대표는 여러 공식 석상에서 "KT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KT는 오랜 저평가 설움을 떨치고자 800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파격적인 배당을 책정하는 등 주주친화정책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성장산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단행해왔다. 

특히 배당금 상향은 주가 부양의 단기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KT는 지난 9일 실적 발표와 함께 전년 대비 250원 늘어난 1350원의 배당금을 공시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2020년 주당배당금을 22% 늘렸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통신주 바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기대배당수익률이 결정한다"면서 "지난해 배당수준만 유지해도 기대배당수익률은 5.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을 22.7% 상향한 것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했을 때 수익의 개선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가 보유한 계열사 KTH의 지분 가치 상승도 주가 상승에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KTH는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다. 최근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KTH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KT는 콘텐츠 유통 자회사인 KTH의 지분을 64.7% 보유하고 있어 보유지분에 따른 가치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KT가 지속적으로 공들여온 비통신 분야의 매출이 서서히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신고가 경신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 9일 KT의 2020년 실적발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KT의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X)부문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5.1%로 KT 전체 사업 영역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IPTV 업계1위에 걸맞게 IPTV와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자회사를 합한 미디어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하는 등 비통신 분야의 매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의 배당금 확대를 뒷받침하는 수단은 본사 무선 사업의 실적 개선과 B2B 사업의 성장세"라며 "개발중인 기업향 5G 솔루션은 B2B 사업의 성장세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에 기여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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