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쿠팡···작년 매출 13조2500억원 
베일 벗은 쿠팡···작년 매출 13조25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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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5842억, 전년比 22% 감소···올 1분기 내 NYSE 상장 목표
쿠팡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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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약 4조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NYSE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신청 서류를 보면 쿠팡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19억6734만달러(약 13조2500억원), 영업손실 5억2773만달러(5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견줘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손실은 22%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의 재무구조는 개선되는 추세다. 2013년 478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2017년 2조원을 넘어섰고, 2018년 4조원, 2019년 7조원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영업손실은 2018년 1조1383억원에서 이듬해 7488억원으로 줄었다.

쿠팡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활성고객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48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지난해 4분기 쿠팡에서 약 28만원씩 썼다.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활성고객의 32%를 차지했다. 로켓와우 가입자들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상장 작업에서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최근 클라우드샵과 클라우드스토어 상표권을 출원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번 신청 서류를 통해 "지난해 대부분의 기업이 고용을 축소한 것과 달리 우리는 1조원을 투자해 7개의 새로운 광역 물류센터를 지었다"며 "2025년까지 한국에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우리 사업을 다른 국가로 확장할 수 있고, 서비스 현지화를 위해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며 해외 진출 포부를 드러냈다. 

쿠팡은 이미 외국인 임원을 대거 채용한 상태다. 지난해 합류한 우버 출신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고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닐 메타 비상임이사 등이 외국인이다. 

쿠팡은 이르면 올해 1분기 안에 NYSE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IPO를 통해 최소 1조1000억원(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쿠팡은 15일 현장 직원들에 대한 주식 무상증여 계획을 공개했다.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1인당)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대상자는 올해 3월5일 기준 쿠팡과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배송직원(쿠팡친구)과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이다. 쿠팡은 16일부터 주식 부여 대상자들을 위한 상담 콜센터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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