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오르자 1월 수출입물가 두달째 동반 상승
환율·유가 오르자 1월 수출입물가 두달째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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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월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국내 물가의 상승세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1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4.55(2015=100)로 전월대비 1.8% 상승했다. 지난해 12월(0.6%)부터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3% 떨어져 20개월째 내리막을 기록했다.

수출물가가 상승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3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작년 12월 49.84달러에서 1월 54.82달러로 10.0%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2월 1095.13원에서 1월 1097.49원으로 0.2%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지수에서 가중치가 큰 반도체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 반도체 가격은 계약통화기준 전월대비 2.4% 상승으로, 9개월 만에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9% 하락했지만 전월대비 낙폭은 둔화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농림수산품이 0.5% 내렸으나 공산품이 1.9%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8.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및석유제품 가운데 경유(8.4%), 휘발유(12.7%), 제트유(7.9%), 나프타(15.8%)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에서는 DRAM(3.6%), TV용LCD(2.2%), 시스템반도체(1.2%) 등이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0.74로 전월대비 2.8% 상승했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광산품(7.0%) 등 원재료가 전월대비 6.3%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석탄및석유제품(5.3%), 화학제품(1.6%), 1차금속제품(3.5%) 등 중간재도 2.1%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만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6.7% 하락해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5% 상승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이달 수출입물가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17.7원으로 1월 평균 1097.5원 대비 1.8% 상승했다. 평균 두바이유가는 지난 12일까지 배럴당 58.7달러로 1월 평균 54.8달러 대비 7.0% 급등했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6.8% 상승 전환한 후 올 들어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2월 수출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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