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규모 7.3 강진···정전 등 피해 속출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규모 7.3 강진···정전 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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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사진은 기사내용 현장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지진. 사진은 기사내용 현장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동일본 대지진 10주기를 앞두고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해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다. 다수의 부상자와 함께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14일 NHK 등 현지 언로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전날(13일) 밤 11시께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7.1로 발표했다가 7.3으로 수정했다.

지진이 발생한 근원지인 진원의 위치는 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60㎞로 추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우려는 없지만 앞으로 1주일 안에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대 진도는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6강’에 달했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감지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의미한다. 진도 6강이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고 튕겨 나가는 일도 생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것도 많다. 내진성이 약한 목조 건물은 기울거나 쓰러지는 것이 많다. 땅이 크게 갈라지거나 대규모 산사태 및 산이 붕괴하는 일도 벌어진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30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해 확인 과정에서 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초기 집계로만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약 9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앙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 도심에서도 꽤 강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진동이 수십초 동안 이어졌다.

후쿠시마현 다테시에서 건물 피해가 발생했으며 미야기현 시오가마시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한 후쿠시마현 소바시 조반 도로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렸고, 도호쿠와 야마가타 신칸센 일부 구간은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해수면이 약간 변동할 수 있으나 쓰나미(지진 해일) 피해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으며 이번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이상 여부 점검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도쿄전력의 발표를 인용,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에 이상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특보 체제로 전환했으며 일본 주요 민영 방송사도 특보를 편성했다. NHK는 미야기현에서 10명, 후쿠시마현에서 4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가토 관방장관은 오늘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제1 원전을 포함해 각 지역 원전 시설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오늘 아침 9시 관계각료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지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내각 조사팀을 후쿠시마 현지에 파견했다.

이날 지진은 동일본대지진 10주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 동일본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9.0으로 발생했으며 쓰나미로 이어져 1만5000여명의 사망자와 2500여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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