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뉴욕증시 상장 절차 본격화···이르면 3월 데뷔
쿠팡, 뉴욕증시 상장 절차 본격화···이르면 3월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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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개 신고서 제출···기업가치 최소 30조
"실탄 확보 목적"···"대주주 출구 전략" 분석도
쿠팡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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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국내 최대 e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쿠팡의 미국 진출은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라는 입지를 보다 굳건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하며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통상 기업공개(IPO)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는 한 달 뒤인 3월이 유력해 보인다.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쿠팡 측은 이날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IPO 절차에 따르면 쿠팡은 조만간 투자자들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하고 공모가 윤곽이 정해진 뒤 NYSE에 주식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이후 직매입과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선보이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쿠팡의 지난해 총 매출은 119억 7,000만 달러(약 13조 2,5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8% 증가했다. 순손실은 4억 7,490만 달러(약 5,257억 원)으로 전년 6억 9,880만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영업손실도 5억 2,773만 달러(약 5,842억원)로 축소됐다. 올해는 흑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쿠팡의 몸 값도 크게 치솟았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 6,7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선택한 이유로는 투자 확대를 위한 실탄 마련이 가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쿠팡은 비대면 쇼핑 트렌드에 따라 덩치를 키워왔지만 여전히 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와 택배 사업자 면허 재발급, OTT서비스 쿠팡 플레이 등에 추가로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배달업계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은 기존 업체들은 지난해에 1,200억~2,00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의 든든한 배경이던 비전펀드는 2019회계연도(2019년4월1일~2020년3월31일)에 1조 9,000억 엔(약 21조 6,300억원)의 손실을 내 쿠팡이 추가 투자 유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장이 쿠팡의 모회사 쿠팡LCC의 대주주인 손정희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 회장의 쿠팡 출구전략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지난해 3분기 엑시트 방침을 발표한 비전펀드는 쿠팡에 27억 달러를 투자해 쿠팡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쿠팡의 상장으로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의 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IPO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11번가, 위메프, 쿠팡, SSG닷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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