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지난해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한 한국 조선업계가 새해 첫 달에도 수주 절반을 따내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70만CGT(66척)으로, 이 가운데 한국이 91만CGT(20척‧54%)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2위 중국 51만CGT(32척‧30%) △3위 일본 26만CGT(12척‧16%)이 뒤를 이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과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14만㎥ 이상)은 발주량이 증가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은 소폭 감소했고 S-Max급, A-Max급 유조선은 아직까지 발주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한국은 컨테이너선 8척, LNG운반선 2척, VLCC 2척 등을 모두 수주하며 주력 선종에서 100%의 완벽한 점유율을 보였으며, 수주량이 7만CGT(2척)에 그쳤던 지난해 동월 대비 13배 급증했다.
1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소폭(192만CGT‧3%↓) 감소한 6978만CGT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93만CGT‧4%↓), 한국(△66만CGT‧3%↓), 일본(△19만CGT‧2%↓) 모두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459만CGT(35%)에 이어 한국 2188만CGT(31%), 일본 839만CGT(12%) 순이다.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p) 반등한 127p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는 8500만 달러에서 8800만 달러로, S-max 유조선은 5600만 달러에서 5750만 달러로, A-max 유조선은 4600만 달러에서 4750만 달러로 상승했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또한 1억 200만 달러에서 1억 400만 달러로, LNG선(17만4000㎥)은 1억 8600만 달러에서 1억 8650만 달러로 모든 선종에 걸쳐 선가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해상물동량은 지난해 113억톤 대비 5%p 증가한 119억톤으로 전망돼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됐던 작년보다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