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친환경' 마케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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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상표 없는 PB 생수 출시
대형마트, 재활용 포장재 비중 확대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에서 무라벨로 생산하는 유어스DMZ 맑은샘물 6번들 상품 이미지. (사진=GS리테일)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유통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생수 패키지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바꾸거나 빨대없는 컵 커피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도 이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2월 중순부터 무라벨 생수 유어스DMZ맑은샘물(2L) 번들을 출시한다. 개별 용기에 라벨을 붙이지 않고 6입 번들 포장지에 브랜드와 표시사항을 인쇄했다. 기존 개별 용기 라벨에는 개당 0.8g의 비닐이 사용됐다. GS리테일은 이번 상품 출시로 약 50톤(t) 이상의 폐기물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GS리테일은 2019년부터 ESG경영에 동참하고자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1억5600만잔 이상 판매되는 전용 원두커피 카페25의 종이컵과 부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모두 변경했다. GS프레시몰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박스와 물 성분으로 제작된 아이스팩 등의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으며 GS더프레시는 전용 앱을 통해 전자 영수증 발급 문화를 알리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서는 모든 PB 생수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먼저 HEYROO 미네랄 워터 500ML에 무라벨 포장지를 적용했다. 상품 전면에 부착된 라벨을 떼고 상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생수 뚜껑에 보라색을 넣었으며 상품정보는 병뚜껑 밀봉 라벨지에 인쇄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달 빨대없는 컵커피 2종을 개발해 선보였다. 해당 상품 뚜껑에는 특허를 받은 이중 흘림 방지 락킹 기술이 적용돼 컵을 기울여도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2020년 12월 ESG경영을 선언한 코리아세븐은 현재 40여종인 친환경 제품을 올해 안에 두 배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무라벨 PB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선보이고 올해 상반기 안에 PB생수 전 상품을 무라벨 생수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1800㎏의 폐기물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초이스엘 세이브워터ECO 판매 금액의 10%는 국내외 아동을 위한 기부금으로 쓰인다. 롯데마트는 2018년부터 PB생수 판매금액의 일부를 글로벌 비정부기구(NGO)단체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기부된 금액은 국내 어린이 마라톤 지원과 베트남의 식수 위생 개선 사업 등에 활용됐다.

홈플러스는 친환경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해 2025년까지 자사 상품 포장재의 국내산 페트 재생원료 비중을 30%로 늘리고, 상품 포장재를 재활용이 쉬운 재질과 구조로 바꾸기로 했다. 자사 상품의 포장재를 전수 조사해 재활용 가능성 정도에 따라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 등급으로 나누고 각 등급별 포장재를 개선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친환경 상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업계에서는 친환경 상품 출시 이외에도 모든 업무에 ESG경영 활동을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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