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서울, 집 지을 땅 충분히 많다"
변창흠 "서울, 집 지을 땅 충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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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에는 충분히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많고 특히 구로나 금천, 영등포 등 준공업지역은 저밀도로 입지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해  많은 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5일 국토부에 따르면 변 장관은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와 KBS 9에 출연해 이날 발표한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개발사업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서울 32만3000호 등 전국 83만6000호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변 장관은 "최근 서울의 주택가격이 오르는 것은 '더는 주택 공급이 잘 안 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서울은 아파트 거주 비중이나 자가 거주 비율이 42%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발상의 전환을 하면 도심에서도 충분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변 장관은 과거 공공이 주도한 개발 사업의 전례에 대해 "천호1구역, 관악 강남아파트, 정릉 스카이연립 등 개발사업을 공공이 했다"고 제시하고 "공공이 개발하면 집의 품질이 떨어지고 임대만 짓는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공공 개발 사업도 민간과 협력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신규 택지개발 대상 지역에 대해선 변 장관은 "전국 20곳 정도를 지정해서 25만호를 공급할 수 있는 택지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대부분 입지는 확정돼 있으나 지자체 협의가 남아 있어 한두 달 후 협의가 완성되면 두세 차례로 나눠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 장관은 이번 공공 주도 개발사업이 과거 정권의 뉴타운 사업과 비슷하다는 시각에 대해선 "뉴타운은 조합이 개발이익을 가져가 땅값이 오르고 원주민 재정착도 안 됐다"고 평가하고 "이에 반해 공공 개발사업은 토지주에게 일정 수익을 인센티브로 배분하고 나머지는 세입자 대책이나 인프라 건설 등에 활용함으로써 원주민의 재정착을 도와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게 하기 위해 양도소득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양도세를 완화하면 정부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전에도 양도세를 완화했는데 매도 실적이 많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간 재건축 단지에 대한 규제 완화 내용이 빠진 데 대해선 "일각에서 분양가상한제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것만 하면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올라버려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와 달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이번 공급대책의 입주시기에 대해 "아주 작으면 1년 내에도 가능하고 유형에 따라 3~4년 걸리는 주택도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신도시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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