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배당' 7년전 수준···"중간배당·자사주 소각 등 검토"
KB금융 '배당' 7년전 수준···"중간배당·자사주 소각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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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KB금융지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 규모는 7년 전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KB금융의 2020년 주당배당금은 1770원으로 전년 대비 440원(19.9%) 줄었다. 2019년 26%를 기록했던 배당성향도 20%로 대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대비해 자산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결과다.

다만, KB금융은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가 오는 6월 말까지인 만큼 하반기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가치 환원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환주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4일 열린 2020년 연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금융당국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20%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사장은 "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이 올해 6월 말까지인 만큼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서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된다면 적극적인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을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해서 적정시기에 실시할 수 있다"며 "배당성향도 이번 결정이 일시적 조치인 만큼 기존의 프로그레시브한(확대) KB 배당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호실적에 큰 역할을 했던 여신 부문(가계·기업)에 대해서는 올해 5% 성장을 예상했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은 295조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정부정책, 규제, 시장상황 등을 두루 감안해 가계, 기업여신 모두 5%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계획하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코로나 상황으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도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올 한해도 일정 수준의 여신 수요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또 "다만, 과도한 레버리지 활용 등 일부 과열된 자산시장 투자 수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의 DSR 등 규제강화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올해는 건전성 중심의 보수적인 여신정책을 통해 성장 속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우량자산 중심으로 선별적인 성장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우량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이 높은 자산을 위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대출은 우량 중소기업과 소호(SOHO) 중심의 대출 정책을 추진한다. 향후 경기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 자산건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코로나19 취약 부문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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