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윤호영 카뱅 대표 "IPO 연내 목표···상반기 어려워"
[일문일답] 윤호영 카뱅 대표 "IPO 연내 목표···상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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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오른쪽)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오른쪽)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일 "연내를 목표로 IPO(기업상장)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물리적인 시간을 봤을 때 상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IPO 계획에 대해 "물리적인 시간으로 봤을 때 지난해 성적을 갖고 3월 말 주주총회에서 결산이 확정되면 그 결산 숫자를 토대로 (IPO를) 준비하는 일정이어서 상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가 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들과 판단해서 상장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규모나 밸류에이션도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상장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다음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의 일문일답]

-연임 관련 질문이 많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임추위를 거쳐서 3월 말 주총에서 확정될 것. 제 의사결정의 문제가 아니다.

-IPO 관련해 순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텐데, 올해 예상 이익목표치는?

△목표 숫자를 공개하기는 어렵다. IPO를 앞두고 있어서 저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장에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제약이 있다. 대신 이익이라는 규모보다 내부적으로는 고객의 편의성을 통해 많이 들어오는 트래픽(traffic)과 그런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트랜잭션(transaction)이 중요나 지표로 사용된다. 모바일뱅크는 일정 기간 동안의 고객 사용성과 편의성이 주요 지표라고 생각한다. 이익은 이런 것들을 위해서 열심히 뛰다보면 따라오는 숫자로, 목표가 아니라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IPO 계획과 장외시장 거래 주가에 대한 생각은?

△물리적 시간은 2020년 성적을 갖고 3월 말 주총 결산 확정되면 그 결산 숫자를 갖고 열심히 준비해서 가는 일정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상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 준비가 되면 그 이후에 시장 상황에 따라서 상장에 대한 시기를 전문가들과 판단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규모나 밸류에이션도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 장외에서 이뤄지는 가격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어렵다.

-IPO 전후로 해외진출 전략은?

△해외진출은 대표로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시기가 올해냐 이렇게 봤을 때는 올해는 일단 내부 역량을 더 강화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뱅에 관심이 많은 해외 여러기업들과 접촉했었는데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저희의 지금 밸류와는 맞지 않았다.

-토스뱅크 진출로 인터넷은행 3강구도 형성될텐데, 카카오뱅크의 차별화 전략은?

△인터넷은행을 같이하는 여러 회사들을 카뱅의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을 같이 만들어가고 디지털컨택으로서의 서비스와 상품을 계속 제공해주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2개 회사보다는 3개 회사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금융 혁신들을 같이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나 앱 편의성 많이 높아져서 카뱅이 처음 보여줬던 혁신성과 편의성이 희석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카뱅을 많이 따라오셨다라는 것이 칭찬으로 받아들여져서 기쁘다. 저희가 생각하는 카뱅은 출발부터 조금 다른 은행이다. 기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이 은행은 출발 DNA가 다르다. 금융의 재해석을 통해 펼쳐나가는 방법들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네이티브앱으로서의 카뱅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는데, 기술적 역량은 작은 차이지만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차이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2020년 성적표 보면 사잇돌과 민간중금리 합쳐서 1조4000억 공급했다. 올해는 아직 규모를 확정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떤 방법으로 할지 아직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게 확정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정해지면 그때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작년보다는 훨씬 많은 규모를 올해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외형이 생각보다 많이 커졌다. 그 중에서 중금리대출 차지 포션이 규모로 봤을 때는 많았지만 비중 측면에서는 시장에 못미쳤다. 상당히 많은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은 가보지 않은 길인데, 건전성에 대한 대비책은?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으면서 이자율은 낮은, 그런 중금리는 없다. 분명히 리스크 안고가야 되는 부분 있다. 지난 3년 동안 이런 부분을 준비했다. 규모를 확장한다는 것은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저희 실력을 시장에서 테스트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중금리에 대한 규모를 봐주셨으면 좋겟다.

-중저신용자 특화형 신용평가모델(CSS) 개발중인데 어떤 데이터가 활용되나?

△저희는 은행 라이센스 들고 있어서 빅데이터처럼 플랫폼 안에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출범 이후에 카카오 공동체의 여러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3년 동안 신용대출에 써왔다. 그런 결과로 시장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했고 등급이 조금 낮아도 대출 실행해왔다. 안해왔던 게 아니라 CSS의 새로운 부분이 반영돼서 현재의 대출이 나가고, 그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쌓인 거라고 본다. 지금까지 해왔던 부분들을 올해는 3년이 넘었기 때문에 규모를 확대해서 시행하자는 것이다.

-중저신용자 상품 한도는?

△상품이 나오게 되면 따로 말씀드릴 것.

-중금리·중저신용자 확대가 카뱅 수익성과 IPO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업의 목적이 꼭 IPO나 수익성인 것만은 아니다. 카뱅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새로운 금융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고 기본 철학 중 하나다.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은 반드시 가야할 영역이다. 이것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도 않는다. 실력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하면 큰 시장이라고 본다.

-ATM 수수료 비용은 언제까지 무료인가?

△아직 장기 계획 없다. 변화가 빠르게 때문에 6개월 마다 연장 여부를 결정해서 알려드릴 예정이다. 올해는 6월 말까지니까 5월에 결정해서 열려드리겠다. ATM 수수료가 수백억원 지출 비용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거라서 편의성과 비용 사이에서 균형적으로 고려하겠다.

-마이데이터 진출 계획은?

△마이데이터와 관련된 직접적인 사업은 하고 있지 않아서 신청 순위가 현재까지는 아니다. 1차 신청이 끝나면 2차로 신청할 때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신청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밝히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늘 해왔던 것처럼 마이데이터도 사업으로 보지 않고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개인사업자 대상 기업대출 출시 예정인데, 카뱅이 갖는 의미와 상품 특징은?

△기업대출이라고 하면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인터넷은행 성격상 저희는 대기업대출이 어렵다. 기업뱅킹을 하려면 실무적인 몇가지 허들도 있다. 그렇지만 포용금융 관점에서 보면 기업대출 중 자영업자 대출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작년에 중기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MOU 맺은 게 올해 상품화돼서 시장에 나오게 되는 거다. 카카오뱅크가 리테일, 고신용 대출 중심에서 넘어간다는 의미다.

-기술인력 채용 관련해, 현재와 같은 기술인력 비중 유지할 계획인지?

△기술인력이 전체 인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똑같이 영입을 하더라도 기술인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 빠른 성장을 위해 기술인력 공채를 하고 있다. 기술은 비용이 아니라 카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늘 시장에서 더 높은 레벨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늘 오픈해서 기술 중심의 인재 영입을 하고 있다.

-카뱅은 은행인지, IT회사인지 정체성은?

△백그라운드를 보면 반반이다. IT회사에서 온 기획자나 상품개발자가 있고 금융에서 온 상품개발자가 있고. 그런 DNA가 카뱅을 설명하는 것 같다. 기술을 중심으로 은행 비즈니스를 펼치는, 은행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는 은행이다 보니까 관련된 규제와 규정을 지켜가면서 상품,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그래서 일반 IT회사처럼 스피디하게 여러가지 시도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고심해서 선별적으로 선택한 서비스들이 늦더라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고 매번 좋은 반응이 있어서 감사하다. 성공한 상품과 서비스를 앞으로도 똑같은 관점에서 시장에 더 자주 빨리 내놓을 수 있도록 2021년에도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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