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차석용의 LG생활건강, 삼각편대로 날았다
[CEO&뉴스] 차석용의 LG생활건강, 삼각편대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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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단체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화장품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화장품·음료·생활용품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덕이다.

지난해 LG생활건강 매출은 7조8445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고, 영업이익(1조2209억원)은 3.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로, 1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봐도 매출(2조944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었고, 영업이익(2563억원)은 6.3% 늘었다. 다만, 이 기간 화장품 사업 매출은 1조3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효자로 꼽히며 매해 실적을 견인해온 화장품 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소폭 꺾이는 상황에서도 전체 실적이 성장한 배경으론 차 대표의 세발자전거론이 우세하다. 두발 자전거보다 세발 자전거가 안정적이라며 사업을 다각화한 게 먹혔다는 평가다. 

차 대표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인수합병(M&A)의 귀재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로 취임한 이래 그가 주도한 M&A는 20건이 넘는다. 대부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 대표의 도전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관련 업계에선 위험한 베팅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카콜라음료가 경영난에 빠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 부회장은 1년 만에 코카콜라음료를 흑자로 돌려놨다.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을 인수했고, 2년 뒤 일본 아사히맥주가 보유하고 있던 해태음료까지 품에 안았다. 인수 전 연간 400억원가량 적자를 내던 해태음료는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차 부회장의 수완에 재계는 또 한번 놀랐다.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차 부회장은 화장품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했다. 이를 위해 3889억원을 쏟아부었다. 주위에선 무리한 M&A라고 평가했지만, 중저가 브랜드를 추가하면서 보폭을 넓힐 수 있었다.

차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은 LG생활건강 몸집을 키웠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취임 16년 만에 LG생활건강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배, 17배로 늘렸다. 2005년 967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제 8조원을 바라본다. 영업이익 역시 704억원에서 1조2209억원으로 늘었다. 시가총액은 취임 당시 4287억원에서 올해 1월29일 기준 24조5362억원으로 57배나 뛰었다. 이 같은 성과에 그는 LG그룹 내 최장수 CEO 반열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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