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IPO 증거금 49조···공모주 투자 열기 '후끈'
올들어 IPO 증거금 49조···공모주 투자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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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이에 힘입어 공모 기업들은 연이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약 49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한 엔비티,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 등 9개사의 청약에서 약 49조7841억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일반투자자가 공모주를 받기 위해서는 계약금 형식으로 청약금의 절반의 증거금을 증권사에 맡겨야 한다.

개별 기업을 살펴보면 솔루엠은 12조4876억원으로 가장 많은 증거금이 모였다. 그 뒤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11조6400억원), 엔비티(6조9519억원), 선진뷰티사이언스(4조2000억원) 등이 이었다. 

이처럼 청약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건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공모주 열기는 올해 첫 공모 회사인 엔비티부터 시작됐다. 

엔비티는 지난 12~13일간 진행된 일반청약자 공모주 청약에서 439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엔비티의 이번 경쟁률은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후 이어진 선진뷰티사이언스, 핑거, 모비릭스 등은 모두 1400대1 이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490대1, 아이퀘스트는 1504대1 등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모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둔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청약 열풍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이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 마감)을 기록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공모주 일반 공모 청약에 균등 배분 방식이 도입되면서 이전보다 공모주를 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균등배분제는 개인에게 배정된 물량의 50% 이내에서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가 똑같은 수의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은 청약 증거금에 따라 공모주를 나눠주는 비례배정 방식으로,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균등배분제로 바뀌면 적은 돈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공모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대어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는 데다가, 균등배분 청약방식으로 적은 금액으로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게 돼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IPO가 예고되어 있는 만큼, 공모주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5년부터 활황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코스피·코스닥 IPO시장은 올해 역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코스피·코스닥의 공모를 통한 신규상장 기업수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77개사, 공모 규모는 역대급 공모 규모를 도전해 볼 수 있는 7조8000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투자열풍으로 인한 묻지마 투자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가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청약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모가 밴드 설정시 기업가치 대비 과대평가가 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청약에 참여할 때 신중하게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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