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경영권 분쟁 불 댕겼다···'조카의 난' 될까
금호家 경영권 분쟁 불 댕겼다···'조카의 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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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상무 "박찬구 회장과 더이상 특수관계 아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와 박찬구 회장의 지분관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경영권 분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는 "기존 대표보고자와의 공동보유관계 해소에 따른 특별관계 해소 및 대표보고자 변경으로 신규보고"한다고 공시했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3대 회장의 아들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지금까지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다. 박 상무는 이번 공시를 통해 더이상 특수관계가 아니라고 선언했다.

박찬구 회장은 고 박정구 회장의 동생으로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7.2%, 딸 박주형 상무가 0.8%를 보유해 이들 지분을 합하면 최대주주가 된다.

재계에서는 박철완 상무가 박찬구 회장과 결별하고 독자 행보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준경 전무는 승진하고 박철완 상무는 승진하지 못하는 등 균열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상무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사들인 건설업체 IS동서와 연합해 이사 선임·해임 등을 두고 박 회장 측과 표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금호그룹에서는 2009년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4남 박찬구 회장 간 '형제의 난'이 있었고,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상무가 주주제안을 한 것으로,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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