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셋값 상승률 1위는 하남···50.2%↑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 1위는 하남···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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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품귀 여전···세종 46.4%, 광명 39.7% 상승
2020년 전국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 상위 지역. (사진= 경제만랩)
2020년 전국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 상위 지역. (사진= 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정부가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 매맷값·전셋값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르고 있다. 특히, 임대차법 도입에 따른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며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7% 이상 뛰었고, 하남에서 5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13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952만2000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12월에는 1116만9000원으로 17.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경기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하남시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168만5000원이었지만, 12월에는 1755만4000원으로 오르면서 지난해에만 무려 50.2%나 뛰었다. 지난해 8월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1단계 구간이 개통되는 등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천도론'으로 시끄러운 한 해를 보낸 세종시도 높은 전셋값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종시 전셋값은 같은 기간 581만7000원에서 851만3000원으로 상승해 46.4%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하남시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3번째로 전셋값 상승폭이 높았던 곳은 경기 광명시로 지난해 1월 1417만9000원에서 12월 1981만5000원으로 39.7% 상승했다.

이외에도 △경기 화성시 39.3%(830만7000→1157만2000원) △용인시 38.9%(1043만6000→1449만8000원) △성남시 32.1%(169만2000→2243만5000원) △남양주시 30%(832만4000→1082만6000원) △구리시 30%(1136만6000→1477만3000원) △서울 성북구 28.4%(1558만8000→20001만7000원) △경기 광주시 26.8%(735만5000→932만9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대명강변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3억1000만원(10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12월에는 6억(10층)에 거래돼 1년간 2억9000만원이 상승하는 등 무려 2배 가까이 뛰었다.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10단지 호반 어반시티' 전용 84㎡는 같은 기간 2억2000만원(21층)에서 4억원(13층)으로 한 해 동안 81.8%(1억8000만원)이 뛰었고, 광명시 철산동 '도덕파크타운1단지' 전용 84㎡는 3억7500만원(11층)에서 5억7000만원(15층)으로 1년 새 52.0%(1억9500만원) 올랐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의 임대차2법으로 전세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전월세 신고제까지 시행되면 전세시장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줄어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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