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vs기관 '역대급 공방' 속 3140선 후퇴
코스피, 개인vs기관 '역대급 공방' 속 314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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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4.4조 '사자' 기관 3.7조 '팔자'···역대 최대
장중 지수 등락 폭 170p···원·달러 환율 7.5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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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11일 개인과 기관이 벌인 전례없는 매매공방 속 장중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펼친 끝에 하락 마감했다. 이들 투자 주체는 매수·매도 규모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73p(0.12%) 내린 3148.45로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보다 9.72p(0.31%) 상승한 3161.90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개인의 거센 매수세에 오름폭을 가파르게 확대하며 오전 한때 3.6%대 급등, 단숨에 3266.23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이내 상승폭을 대거 반납, 하락 반전하며 3096.19까지 고꾸라졌다. 장중 등락을 거듭한 지수는 이날 기록한 등락폭이 무려 170.04p에 달했다. 

대형주 위주 종목 쏠림 현상이 지수 급등으로 이어진 후, 이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에 매물이 출회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반도체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하락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7.5원 급등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매매추체별로 개인이 무려 4조7463억원어치 사들였다. 사상 최대 규모다. 개장 12분 만에 순매수 규모 1조원을 넘어선 개인은 10시36분 2조원, 오후 12시6분 3조원, 2시16분께 4조원을 넘겼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와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3조7346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상승폭 반납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7193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조8331억8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3.45%)과 기계(-2.95%), 섬유의복(-2.82%), 전기가스업(-2.47%), 음식료업(-2.27%), 통신업(-2.04%), 비금속광물(-1.87%), 의료정밀(-1.78%), 은행(-1.65%), 유통업(-1.36%) 등 많은 업종이 떨어졌다. 다만 증권(3.62%), 운수장비(2.39%), 건설업(1.04%), 전기전자(1.00%)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2.48%)는 장 초반 9%대 급등,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십만전자'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오름폭을 반납하며 9만원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현대차(8.74%)는 '애플카' 협업 기대에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8%), 셀트리온(1.91%), 카카오(4.38%) 등이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3.62%)가 8거래일 만에 반락했고, LG화학(-0.10%), NAVER(-0.96%), 삼성SDI(-1.22%)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12곳)이 상승 종목(166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7곳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1.16p(1.13%) 내린 976.63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0.59p(0.06%) 오른 988.38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993.20까지 올라섰지만, 이내 반락한 뒤 낙폭을 크게 확대하며 장중 953.36까지 미끄러졌다. 후반 내림폭을 일부 만회하며 970선에 안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세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연동한 결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 오른 1097.3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장 대비 3.7원 상승한 1093.5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한때는 1101원까지 오르며 1100원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달러화는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확대 기대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0선 위로 올라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통해 위안화 추가 강세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또 북한이 미국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핵개발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점도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한반도 지정학 긴장감 고조 우려를 상기시켜 롱(달러매수)심리 회복에 일조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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