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국채금리 반등···韓 증시 외국인 동향 '주목'
[주간환율전망] 美국채금리 반등···韓 증시 외국인 동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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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 금리 10개월 만에 1% 돌파
코스피 외인 투자자 8일 1조6000억 순매수
15일 한은 금통위 '금리동결' 유력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1~15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동향을 주시하며 움직일 전망이다. 달러화 지수가 한 주 만에 90선을 회복하며 원·달러의 하방을 단단하게 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도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점칠 재료로 분석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60원 오른 달러당 1095.40원을 나타냈다. 전장대비 3.7원 상승한 1093.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109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0선 위로 올라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지아주 선거 결과 '블루웨이브'(민주당의 상·하원 장악)가 현실화됐지만 예상과는 달리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 됐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강한 회복과 이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에 (달러화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또 연초부터 강한 랠리를 보인 미국 주가 역시 달러 강세에 힘을 더해 줬다"고 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흐름을 예상하기 위해선 미국 국채 금리를 살펴봐야 한다.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1.1204%를 나타내면서 연초 첫 주 20bp(1bp=0.01%p) 가까이 올랐다. 경기부양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서다. 미 금리 상승이 자산 간 상대적 수익률을 결정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달러화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재료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를 1조2408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지난 8일 하루 동안에는 1조6000억원 넘게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제한했다. 8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11년 7월 8일(1조7200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중국 위안화 추이도 확인해야 한다. 지난주 역외 위안화는 6.46위안대로 거래를 마치면서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5위안대를 하회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기업이 해외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하는 제한을 일부 완화한 것은 원화 약세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위안화 강세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것인데,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에 하방압력이 될 전망이다.

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연 0.50%) 전망이 우세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이에 더해 이주열 한은 총재 신년사를 감안하면 금융 불균형 누증에 대한 경계감을 강조하며 신중한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85 ~ 1100원

이번주 미 달러화는 미 국채 금리 상승 및 여타 국과의 금리차 부각과 달러 지수의 순투기적 숏포지션이 2011년 이후 최대로 확대된 가운데 차익 실현 흐름, 일부 매파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입장 등에 반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속 위험선호, 중장기 약달러 기대 등이 상승을 제한할 듯하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연말부터의 수급 탓인지 대외 여건과는 다소 괴리된 흐름이 나타나 방향성 가늠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적극적으로 원화 강세에 베팅하던 역외의 흐름은 잦아든 것으로 보이며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 강력한 순매수 흐름을 보여 외국인 증시 동향 주목된다. 금주 환율은 달러 지수의 반등 흐름과 위안화 속도 조절, 꾸준한 결제 수요 등에 지지력 예상되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흐름, 네고 등에 상승 제한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블루웨이브로 미국 성장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10년물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월 8일 종가기준으로 1.1153%로 한 주만에 20bp가 급등했다.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가 당분간 달러화 흐름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금리와 더불어 또 하나 주목할 변수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 여부다. 주초 주춤하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가 주 중반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한 주 1조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8일에는 외국인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국내 주가의 사상 최고치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확대된다면 원화 강세 압력을 높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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