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쇼크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3대지수 '신고가'
뉴욕증시, 고용쇼크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3대지수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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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사진=픽사베이)
미국 뉴욕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고용 부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새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84포인트(0.18%) 상승한 31,09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89포인트(0.55%) 오른 3,824.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4.50포인트(1.03%) 상승한 13,201.98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6% 올랐다. S&P500 지수는 1.8%, 나스닥은 2.4%가량 상승했다.

시장은 조 바이든 차기 정부의 재정정책과 고용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새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위험자산 투자를 지지했다.

혼선이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차기 대통령 취임이 확정됐다. 의회의 상원과 하원도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는 것으로 미국의 새로운 권력 구도가 완성됐다. 민주당 주도의 대규모 부양책 도입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다음 주에 코로나19 대응 부양책 패키지의 윤곽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를 자극했다.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의 우려도 적지 않지만, 민주당이 과격한 조치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은 상황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회복세를 꺾을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재정 부양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물론 기술주 주가도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다만 이날 장중에는 민주당 내 대표적 중도파로 꼽히는 조 만친 상원의원이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액을 2천 달러로 증액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요 지수가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만친 의원은 이후 현금 증액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백신 보급이 더 시급하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하며 불안감을 경감했다. 만친 의원은 다만 새로운 부양책은 실업자 등 필요한 사람들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확인하며, 무차별 현금 지급 등의 전방위 부양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소식이 더해진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이 이달 말께에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소식도 나왔다.

반면 당면한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의 12월 고용은 팬데믹 위기였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실업률은 11월과 같은 6.7%로, 시장 예상 6.8%보다 양호했다.

고용이 부진했지만, 새 정부의 부양책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 등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고용 부진은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키우는 요소다.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전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4천 명도 넘어섰다. 또 미국 내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는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일 수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한편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백신 개발로 인해 경제의 전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채권 매입 정책을 변경할 필요성도 보지 못한다면서, 올해는 현 수준의 채권 매입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5% 올랐고, 산업주는 0.22% 하락했다. 금융주도 0.19% 내렸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7.8%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펀드스트래트의 톰 리는 "명확해진 정치권, 풍부한 대기 자금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면서 "최근 며칠을 보면 증시의 주도는 에너지와 경기 순환주, 심지어 아마존의 제외한 임의 소비재 등에서 나왔으며, 이는 올해 전체의 흐름이 어떨 것인지에 대한 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2% 하락한 21.5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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