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새해부터 물량 확보 '청신호'···"수주 랠리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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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슨리서치, 올해 선박 발주 전년 比 23%↑
"CO2 배출 등 환경규제 집중···LNG·컨테이너선 중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 2018년 이후 3년 연속 전 세계 수주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새해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물량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시황 개선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선사와 1만5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9000억 원이다.

특히 이 선박들에는 1회 충전만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는 대형 LNG연료탱크가 탑재돼 친환경 연료공급시스템을 통한 운영비용도 대폭 개선됐다.

삼성중공업도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에 달하는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및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이 탑재돼 화물량 손실 최소화가 가능하다.

이처럼 양사가 올해 처음 수주한 선박들은 모두 친환경 규제에 적합한 LNG운반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는 지난해 대비 23.7% 증가한 2380만 표준선환산톤수(CGT)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 친환경 선박에 중점을 두고 향후 5년간(2021~2025년)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평균 51척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해운조선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신조선 수주가 환경 규제, 특히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라는 점에서 효율성과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조선업 수주 역시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NG 연료가 석유계 연료 대비 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분의 2 수준으로 적은 장점이 있어 사용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카타르 프로젝트의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 앞서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해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LNG운반선 건조공간(슬롯)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아울러 조선사들은 LNG선 등 수주 낭보 등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149억달러(한화 약 16조1900억원)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내부적으로 계획수립 절차에 있어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해 수주 목표를 수립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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