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LG화학은 7일 국제연합(UN) 산하 국제구호기구인 유니세프와 2021~2022년 총 8000만달러(약 870억원) 규모에 해당되는 차세대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Eupolio)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유니세프의 전체 소아마비백신 조달물량 중 20% 이상을 공급하게 됐다.
2022년까지 LG화학은 유폴리오 생산능력을 두 배 늘릴 예정이다. 유폴리오는 독성이 약해진(약독화) 바이러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없애는 공정을 추가로 거친 '사백신'으로, 독성이 약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백신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약독화 사백신(Sabin IPV)을 국제구호기구에 공급하기 위한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인증을 받았다. 이후 3주 만에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오는 2월부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70여개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14년 말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2017년부터 미국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유폴리오 및 유폴리오 기반 6가 혼합백신 과제에 총 5760만달러(약 630억원)를 지원받아 6년 만에 상용화시켰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유니세프 등과 범세계적인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소아마비백신 글로벌 공급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