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강남 아파트 매입 4명 중 1명은 외지인
작년 강남 아파트 매입 4명 중 1명은 외지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간 1~11월 타 지역 거주자들의 강남3구 아파트 매입 비중. (사진= 경제만랩)
연간 1~11월 타 지역 거주자들의 강남3구 아파트 매입 비중. (사진= 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부동산 시장을 향한 고강도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 매입 4건 중 1건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거주지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1433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다른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아파트는 2927건으로 전체 매매거래 가운데 25.6%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타 지역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11월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거래 3809건 가운데 타 지역거주자가 매입한 사례는 961건으로, 매입비중은 27.5%에 달했다. 송파구 역시 4635건 중 1224건이 외지인 거래로 26.4%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서초구는 22.2%(3141건 중 697건)였다.

이렇게 타 지역 거주자들의 상경투자까지 늘어나면서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도 들끓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역삼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20억8000만원(2층)에 거래됐지만, 12월에는 23억2000만원에 거래돼 1년 만에 2억4000만원이 뛰었다.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 역시 같은 기간 26억2500만원(20층)에서 28억(18층)에 거래돼 1억7500만원이 올랐고, 오금동 '송파레미니스' 전용 84㎡도 11억(16층)에서 13억8000만원으로 2억8000만원이나 치솟았다.

강남권과 함께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8만5020건 중 타 지역거주자가 사들인 아파트는 1만8966건으로 매입 비중은 22.3%를 기록했으며, 관련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상경투자가 늘어난 것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와 장기화되는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이는 곧 대한민국 부동산 1번지이자 안정적인 투자처로 판단되는 강남 아파트 매입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규제지역이 부산, 울산, 창원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투자 가치가 높은 '똘똘한 한 채'에 투자하는 현상이 강해졌고, 결국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강남불패' 신화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강남은 업무와 문화, 교육, 교통의 핵심지로 강남권을 주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다 보니, 파급력도 크고 안정성도 높다"라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가격을 잡으려고 해고, 잠시 움츠려 들다 다시 치솟기 때문에 타 지역거주자들까지 강남3구의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