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민간아파트 분양 39만가구 '10만↑'···'열기' 이어질까
내년 민간아파트 분양 39만가구 '10만↑'···'열기'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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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민영아파트 계획물량 대비 분양실적 물량. (사진= 부동산114)
연간 민영아파트 계획물량 대비 분양실적 물량. (사진= 부동산114)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총 39만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분양시장이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규제에도 연초 계획했던 물량의 91%를 소화해 내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분양계획을 세운 것이다.

31일 부동산114가 2021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 전국 407곳의 사업장에서 총 39만854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조사한 올해 분양계획 물량 32만5879가구와 비교해 19.9%(6만4975가구) 증가한 수치다. 또 올해 실제 분양한 29만6384가구와 비교해 무려 10만가구가 많은 수치다. 다만, 이는 아직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일부 건설사와 일정이 미확정된 단지들을 제외하고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올해 분양시장은 정부 규제와 주택공급 확대 발표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가 지속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서울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주택매수심리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기존 아파트들의 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이 높아졌고, 결국 밀려난 수요는 청약 대기 수요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내년 권역별 분양 예정물량은 수도권에서 20만6651가구가 분양되며, 지방에선 18만4203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 물량은 경기가 11만2134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을 예고하고 있으며, 인천 4만9795가구, 서울 4만4722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1103가구로 가장 많았고 △부산 2만5817가구 △충남 1만9460가구 △대전 1만9401가구 △경남 1만7801가구 △경북 1만5770가구 △광주 1만2872가구 △충북 1만2534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자체사업(도급 포함)을 통한 분양물량이 총 22만6587가구(58%)로 가장 비중이 높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비율은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36%(14만2232가구)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가구),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등 분양가 산정 난항으로 당초 예정 대비 연기된 물량이 계획돼 있다.

경기에서는 재개발 물량이 관심을 받는다. 광명시 '광명2·5·10R구역'(7273가구), 수원시 '수원권선6구역'(2175가구) 등이 있고, 인천에서는 검단 신도시 물량과 도시개발물량이 눈에 띈다. 검단에선 1만1785가구가 분양계획을 밝혔으며, 용현학익 도시개발을 통해 시티오씨엘1·3·4단지 총 253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부산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대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등 광역시 중심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 계획이 많다.

2021년 지역별 민영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사진= 부동산114)
2021년 지역별 민영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사진= 부동산114)

정책 변화와 코로나 이슈로 인해 성수기·비수기 구분 없는 분양 일정이 예고된다.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월(4만4957가구)과 7월(3만2145가구)에 물량이 상당하며, 분기별로는 3분기(8만394가구)에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다.

건설사별로는 대우건설이 3만4791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예고했다.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가장 많은 3만3148가구를 분양한 바 있다. 이어 △현대건설 2만8570가구 △GS건설 2만8225가구 △포스코건설 2만7730가구 △롯데건설 2만2539가구 △대림산업 1만9586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9431가구 △HDC현대산업개발 1만7762가구 △삼성물산 1만2995가구 △SK건설 1만106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가중되고 기존 민간임대 시장이 위축되며 안정적인 임차료로 장기 거주가 가능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내년 8322가구만 공급되면서 올해 2만2980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해 36.2%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선주희 부동산114 빅데이터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도 풍부한 유동성, 높은 주택매수심리,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지속,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분양시장에 활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3기 신도시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민영물량도 예상보다 많은 양이 집계된 만큼 실수요자들의 불안이 해소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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