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사모펀드 대체하나···올들어 잔고 10%↑
랩어카운트, 사모펀드 대체하나···올들어 잔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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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일임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Wrap Accout)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잔고가 급등하며 연이어 환매정지 사태가 발생한 사모펀드 시장을 대체하는 양상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131조1800억원으로 전월(126조7145억원) 대비 4조4655억원(3.60%) 증가했다. 이는 연초(119조1003억원) 대비 10.1%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기간 운용형태 별로 살펴보면 국내 증권사가 판매한 지점형(PB형) 랩의 잔액은 5조7219억원으로 연초(4조2950억원) 대비 1조4269억원(33.2%) 증가했다. 본사운용형 랩 잔액은 125조2950억원으로 연초(114조6660억원) 대비 10조6290억원(9.26%) 증가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방식의 상품이다. 특히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투자판단을 일임받아 증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직접투자전략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랩어카운드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종류의 랩어카운트 출시에 나서고 있다. 

신영증권은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신영 글로벌 밸류업 리츠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입지 △공실률 △배당성장률 △배당 안정성 △시장 트렌드 등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거쳐 선정된 리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8일 국내 상장 리츠, 부동산 공모펀드 등 인컴형 자산에 투자해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이외에 대체투자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고객, 인컴수익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출시됐다.

메리츠증권에서 출시한 '메리츠펀드마스터Wrap'은 국내, 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메리츠증권의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가 협력해 운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리서치센터에서 선정한 투자 유망한 자산과 국가 등을 바탕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에 상장된 신재생에너지 ETF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신재생에너지WIN랩'을 출시했다. 편입 투자종목인 FAN, LIT 등 5개 ETF는 전세계 150여개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을 나눠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열풍으로 투자에 관심을 갖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문가가 자산을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증권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시장의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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