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결산/통신] 코로나발 언택트 시대 '탈통신' 가속
[2020결산/통신] 코로나발 언택트 시대 '탈통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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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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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탈통신'으로 해법을 찾았다. 기존 통신사업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각 사는 신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상이 변화된 한해였다. 생활과 밀접한 통신업종도 예외는 아니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를 얼어붙고 해외여행 등 해외로의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로밍 매출을 급락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기회는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통신업종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3615억원, 2924억원, 25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7%, 60.6% 급증했고 KT는 6.4% 감소했다. 다만 KT도 올해 들어 총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통신업계가 준수한 실적을 거두는 것은 비대면 추세와 디지털전환에 대응한 기업간거래(B2B)의 성장, 신사업 육성 등 탈통신 전략이 효과를 본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도 이통3사의 매출 효자는 IPTV였다. 이통3사는 성장하는 IPTV를 앞세워 유료방송시장 재편에 나섰다.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5개가 모두 인수·합병(M&A) 대상인 가운데 이통3사가 MSO 하나씩 인수를 했다. 2019년 인수를 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는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했다. 또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돼 심의 중에 있는 KT의 현대HCN 인수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주도해 완저 자회사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이통3사는 탈통신 횡보를 내년에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SK텔레콤은 텔레콤을 때는 사명변경 예고와 함께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을 선언했다. 또 박정호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추진도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조직개편을 통해 최대 매출 부서인 MNO사업부를 9개 핵심 사업·프로덕트별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해 사업별로 선택과 집중을 강화했다. AI 서비스단은 AI&CO(컴퍼니)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SK ICT 패밀리사의 모든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KT도 구현모 사장 취임 이후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디지코)'을 공식화며 탈통신에 맞춘 조직개편을 선보였다. 먼저 지난달 선보인 B2B(기업 간 거래)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또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AI·DX융합사업부문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에서 별도 독립, 각 신사업 분야가 전문성을 한층 강화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견실한 사업 구조를 만들다는 방침이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CEO 직속으로 편제되지는 않았지만, 부문장을 따로 두지 않고 황현식 신임 사장이 직접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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