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년만에 GDP 플러스 전환···남북 1인소득 격차 확대
北, 3년만에 GDP 플러스 전환···남북 1인소득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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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 북한 통계지표
북 GDP 35.3조 '남의 1.8%'···남북 1인 GNI 격차 27배
인구, 남한의 절반···남녀 기대수명 12.4세·13.3세 짧아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북한의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GDP)은 35조3000억원으로 남한(1919조원)의 1.8%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북한의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GDP)은 35조3000억원으로 남한(1919조원)의 1.8%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남한과의 경제력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간 1인당 소득 차이는 27배로 1년 새 더 벌어졌고, 식량부족으로 북한의 곡물 수입은 전년 대비 242% 급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북한의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GDP)은 35조3000억원으로 남한(1919조원)의 1.8% 수준이다.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0.4% 증가하며, 2017년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에서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북한은 2016년 경제성장률 3.9%를 기록했으나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2017년(-3.5%)과 2018년(–4.1%) 연속해서 크게 뒷걸음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는 35조3천억원으로, 한국(1천919조원)의 54분의 1수준이었다. 북한의 국민총소득(35조6000억원)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1만원으로 1년 전(143만원)보다 줄었다. 남한(3744만원)과 북한의 1인당 GNI는 27배나 차이를 보였다. 5년 전과 비교해 북한은 2만원 증가한 반면, 남한은 649만원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모습이다. 2009년 21배였던 남북한 소득 차이는 2015년 23배, 2018년 26배로 계속 벌어져 왔다.

북한은 전년 대비 관광지구 개발에 따른 건설업(2.9%↑)을 비롯해 농림어업(1.4%↑), 서비스업(0.9%↑)의 증가가 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북한의 작년 식량작물 생산량은 464만t으로, 한국(438만t)보다 많았다. 다만 쌀 생산량은 224만t으로 한국(374만t)의 5분의 3 수준이었다. 육류 생산량 중 토끼고기가 16만6천900t으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11만4천700t), 닭고기(3만t), 소고기(2만800t) 순이었다.

지난해 석탄 생산량은 2천21만t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철광석과 조강(가공하지 않은 강철) 생산량은 각각 283만t과 68만t으로 1990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시멘트 생산량도 560만t으로 2004년 이후 최소 수준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8천150MW로 한국(12만5천MW)의 15분의 1이었다. 발전 공급량은 238억kWh로, 한국의 24분의 1수준이었다.

북한의 무역 총액은 32억4천만달러(약 3조5천500억원)로, 한국(1조456억달러)의 322분의 1에 그쳤다. 유엔 대북 제재 영향으로 1년 전 교역액이 급감(-48.8%)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1년 전보다 14.1% 증가했다. 제재 영향이 없는 품목 위주로 수출 비중이 증가한 결과 최대 수출 품목은 '시계 및 부분품'으로 전체의 17.8%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는 57.9% 증가했다.

최대 수입품목은 광물성연료·광물유(11.7%)였다. 식량 부족으로 쌀·옥수수 등 곡물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42.0% 급증했다. 지난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전체 무역의 95.4%를 차지했고, 러시아(1.5%), 베트남(0.9%), 인도(0.4%) 등의 순이었다.

서경숙 통계청 국제협력담당관은 "GDP 등 북한의 경제 상황이 전년에 비해 조금 좋아진 부분이 있지만, 대북 제재의 영향이 너무 커서 아직은 타격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인구는 2525만명으로 남한(5171만명)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북한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남성 66.7세, 여성 73.5세로 남한(남성 80세, 여성 85.9세)보다 각각 13.3세, 12.4세 낮았다. UN에서 추계한 북한의 2015~2020년 합계출산율은 1.91명으로 남한 1.11명 대비 0.8명 높았으나 북한 역시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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