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코로나 변종·증시랠리·연말수급···1100원선 등락
[주간환율전망] 코로나 변종·증시랠리·연말수급···1100원선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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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8~31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1100원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영국발(發) 변종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마지막 주간인 만큼, 수급에 대응하는 차분한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원 내린 달러당 1102.8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0.5원 내린 1102.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후 큰 변화 없이 1102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한 점이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줄 변수다.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사라진 점은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하게 할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증시 호조에도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소진, 영국 파운드화 차익실현에서 비롯된 달러화 반등을 쫓아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며 "지난주 목요일(24일)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네고 물량은 이번주 대다수 제조업체가 연말 연휴를 맞이함에 따라 연초까지 부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말을 맞아 거래 활력이 확연히 떨어질 전망이다. 불과 3거래일 정도를 남겨둔 상황이다. 통상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이 산타랠리로 인식되는 가운데, 위험통화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강한 증시 상승 랠리를 보이는것을 말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이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선 상황에서 외국인의 증권 매매 동향과 이에 따른 역송금 물량도 살펴봐야 한다. 

영국에서 유행 중인 변종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환율 하락을 막을 재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영국발(發) 입국자 3명에게 확보한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의 7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정 부양책 재료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서명 거부로 불확실성에 빠졌지만, 27일(현지시각) 돌연 다시 서명의사를 밝히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예산안은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1조4000억달러(약 1540조원) 규모의 2021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으로 구성돼있다. 

중국 위안화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연휴 중 6.50위안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다시 6.52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090 ~ 1120원

미국에서는 양당이 합의한 코로나 관련 추가 구호 법안이 통과됐다. 당초 민주당이 주장한 부양책과 비교해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탓에 달러 지수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월말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따른 우려로 달러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재정정책과의 공조 차원에서라도 미국의 완화적인 금융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금융상황지수는 역대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의 금융상황지수가 낮아질수록 1개월의 시차를 두고 달러 지수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2021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사들의 성향도 완화적 금융환경을 지지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 8월 국내 2차 코로나19 확산시기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의 좁은 박스권에 갇히며 달러화 약세, 위안화 강세와 디커플링이 나타난 바 있다. 올 겨울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화되며 일평균 1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4분기 이후 위안화, 원화의 통화 강세폭이 컸던 만큼 최근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남아공, 브라질 및 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대내 코로나19 이슈와 맞물려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연말 장세 진입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은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비(非)달러 통화의 강세 분위기는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불확실성 리스크인 미국 추가 부양책 및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해소는 변동성 축소와 더불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및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 논란 등은 여전히 외환시장의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점이 여전히 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요인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국내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높아졌음을 고려할 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국내 주가 상승이 원화 강세, 즉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연말 장세임을 고려할 때 연말 종가는 1100원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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