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전속 판매채널 분리···4월 법인 출범 예정
한화생명, 전속 판매채널 분리···4월 법인 출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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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화생명이 보험설계사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보험업계 제판 분리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한화생명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영업 전문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속 FP(재무설계사)채널을 판매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신설 판매전문회사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로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설립 방식은 한화생명 내 전속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다. 2021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2021년 4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한 만큼, 영업관리 인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그대로 이동할 전망이다. 근로조건도 현재와 동일하다.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가 설립되면 약 540여개의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FP만 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1만5000여명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자본금 규모 면에서도 독보적이다. 신설되는 판매 전문회사의 총자본은 6500억원이다.

한화생명은 신설 판매전문회사 설립으로 규모의 경제 시현을 통한 수익 안정화로 기업가치 증대 및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No.1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 △규모의 경제를 통한 연결손익 극대화 △무형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으로 기업가치 향상 △제판분리 선제적 대응을 통한 시장 선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판매 전문회사 설립에 앞서 이번 이사회 의결에 따라 안정적인 제판분리 도입을 위해 내부 소통 강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판매 전문회사 설립의 세부 전략과 분할에 따른 보완 및 개선사항을 현장 설명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제판분리는 우리나라보다 보험시장이 선진화된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해외 보험 시장의 경우 시장 성숙에 따라 독립채널(GA, IFA 등)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독립채널 비중은 미국이 53%, 영국이 71%에 달한다. 향후 GA 중심의 제판분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본사와 판매전문회사의 상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본사는 다양한 급부 및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개발, 보험 인수·심사·지급, 자산운용, 디지털 환경 변화 대응 등 기술개발을 통한 지원업무 강화에 집중한다.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신설 판매전문회사는 영업 역량에 집중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문성 확보로 FP 소득 증대 및 고용 안정성을 높인다. 고객관리 역량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증대시키고, 건전한 보험 모집질서를 확립해 GA시장 변화를 이끄는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FP는 소속 법인이 변경되는 것 이외에 변화가 없다. 오히려 손해보험 상품의 추가로 판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서 활동영역도 늘어난다. 기존 전속 채널에 없던 판매 경쟁력을 갖추게 되어 소득 증대도 기대된다.

한화생명은 수수료 체계 개선을 통해 FP 이탈 방지 및 업계 우수 설계사 영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교육 지원시스템도 한층 향상시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인 설계사 선별 도입 및 육성 프로세스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차별화 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형 GA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회사가 될 것"이라며 "지분 관계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지만, 매출 1조, 임직원 1400명, 2만 FP 이상으로 향후 글로벌 No.1 판매전문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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